세계자연유산 제주 만장굴 2년 5개월만에 다시 연다
탐방환경 정비사업 마무리…오는 30일부터 재개방
탐방 데크설치로 유모차도 통행…안전시설도 확충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2년 5개월 동안 굳게 닫혀 있던 세계자연유산 만장굴이 오는 30일 다시 문을 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만장굴 탐방환경개선 종합정비사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30일부터 만장굴을 일반에 재개방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23년 12월 만장굴 입구 부분에서 낙석이 발생하자 탐방로를 폐쇄했다. 이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2024년 1월부터 종합정비사업에 착수했고, 지난 3월 공사를 완료했다.
이번 정비로 만장굴은 한층 안전하고 편안한 탐방 환경을 갖추게 됐다.
과거 만장굴 탐방로는 용암동굴 특유의 울퉁불퉁한 바닥과 어두운 조명, 일부 물웅덩이 등으로 탐방객들이 발밑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걸어야 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노약자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이번 정비를 통해 공개구간 탐방로에는 관람 데크가 설치됐다. 발을 디딜 때마다 신경 써야 했던 탐방객들은 보다 안정적으로 동굴 내부를 둘러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유모차 이동도 가능해지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낙석이 발생했던 지점과 위험도가 높은 구간에는 안전시설물이 설치됐다. 동굴 내부 조명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됐다. 조도는 종전보다 낮춰 인공적인 느낌도 덜어냈다. 관람 편의는 높이면서도 만장굴 특유의 어둡고 깊은 분위기는 살린 것이다.
이번 재개방은 시기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올해는 만장굴을 발견해 세상에 알린 부종휴 선생 탄생 100주년이자, 만장굴 발견 80주년이 되는 해다. 부종휴 선생은 김녕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1946년 학생들과 함께 만장굴 입구를 발견했다. 이후 어린이 탐험반과 함께 횃불을 들고 동굴 내부를 탐사하며 만장굴의 존재와 가치를 세상에 알렸다.
제주도는 만장굴 재개방에 앞서 지난 28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기념 세미나와 특별 초대전을 열었다. 29일 오후에는 만장굴 현장에서 재개방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세계유산마을 주민, 세계유산본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편 만장굴은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대표 동굴이다. 전체 길이는 약 7.4㎞이며, 이 가운데 일반에 공개되는 구간은 약 1㎞다.
만장굴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공개구간에서는 용암석주 등 제주 화산활동이 남긴 지질학적 가치를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ks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