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봄은 아직 가지 않았다…애월 연화못에 남은 벚꽃의 시간
연화못 벚꽃과 한담해안산책로의 흐린 바다가 만든 느린 오후의 시작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12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연화못은 봄의 끝자락을 붙들고 있는 듯했다. 이른 시간이어서 사람들 발길은 많지 않았지만, 연못에는 가마우지가 날아들었고 물가를 따라 선 벚나무에는 여전히 꽃이 가득했다.
며칠 전 제주를 휩쓴 강한 비바람에도 벚꽃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가지 끝에 남은 꽃들은 한껏 부풀어 있었고, 길가에는 막 떨어지기 시작한 꽃잎이 성기게 쌓여 있었다. 만개와 낙화가 한 자리에서 겹치며 봄의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짙은 안개가 시야를 덮고 있었지만 공기는 포근했다. 산책에 나선 도민들은 한층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연못가를 걸었고, 정자에 앉아 한동안 물가를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봄은 화려하다기보다 조용한 방식으로 주변에 머물고 있었다.
관광객들의 발길은 해안가로 이어졌다. 애월읍 한담해안산책로에는 흐린 날씨에도 외투만 가볍게 걸친 이들이 천천히 길을 따라 걸었다. 맑게 개인 하늘은 아니었지만, 제주의 봄은 그런 날에도 충분히 즐길 만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날 제주의 기온은 오전부터 17~18도 안팎까지 올랐고, 낮 최고기온도 17~20도로 예보됐다. 다만 봄기운 사이로 비 소식도 함께 찾아왔다. 오전 들어 제주시 한경면과 대정읍 등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번 비는 이날 저녁부터 14일 늦은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대부분 지역은 13일 오후부터 밤 사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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