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레드향 맛 올랐는데 값 떨어져 아쉬움"…본격 출하 작업 분주

"고품질 상품으로 가격 방어"…중문유통센터, 새 선별기 한몫 '톡톡'

5일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농협 중문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에서 레드향 출하 작업이 한창이다.2026.2.5/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요즘 레드향이 제일 맛있을 때죠."

5일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 본격적인 만감류 출하기인 만큼 반질반질한 레드향을 상자에 담는 손길이 분주했다. 레드향이 가득한 컨테이너에는 당도 14브릭스(Brix) 표기가 붙었다. 말 그대로 아주 달콤하다는 뜻이다.

한편에서는 이번 겨울에 도입한 비파괴 광센서 만감류 선별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한해 땀 흘리며 키워온 레드향을 쏟아부으면 세척부터 건조는 물론 크기별, 당도별 분류까지 자동화한 시스템이다.

김성범 중문농업협동조합장은 "수확한 레드향을 오래 두면 물이 다 빠져버리지만 선별기를 통해 세척 후 식용 왁스로 코팅하기 때문에 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며 "기존에 사람 손으로 일일이 해야 했던 크기별, 당도별 분류를 자동화해 신선도와 상품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5일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농협 중문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에서 레드향 선별 작업이 진행 중이다.2026.2.5/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고품질 만감류 출하는 가격 경쟁과도 직결되는 만큼 새로운 선별기의 역할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레드향 5㎏ 상자가 4만4500원에 거래돼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산 평균가(1만8713원)의 두 배를 웃돌고, 다른 농협 최고가(3만4500원) 대비 29%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감귤 농가에서는 올해산 만감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향은 전년 대비 -20.1%, 천혜향 -13.6%, 한라봉 -12.8% 등 평균가가 떨어진 상태다.

농협 제주본부 관계자는 "레드향 맛이 한창 올라오며 만감류 수요가 늘고 있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낮은 가격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통상 설 연휴 일주일 전 만감류는 최고가에 거래되지만 올해는 전년대비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5일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농협 중문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에서 레드향 출하 작업이 한창이다.2026.2.5/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이에 농협 제주본부는 가격 방어에 나섰다. 출하 초기부터 선별기준 강화와 완숙과 출하를 위해 산지 현장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엄격한 기준으로 고품질의 물량만 시장으로 출하한다는 방침이다.

연휴 이후에는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어 1만톤 매취사업을 추진하고, 통합 마케팅과 직거래 지원사업도 병행한다.

농협 제주본부는 "출하 초기 분위기가 중요한 만큼 산지 상황과 유통·소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며 필요한 대응을 적시에 이어가겠다"며 "할인 ·판촉과 판로 운영, 수급조절을 유기적으로 추진, 가격 지지와 농가 소득을 뒷받침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