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골칫거리' 구멍갈파래로 폐수 중금속 잡는다

제주대 환경공학과 학생들 '티백형 흡착제' 개발
한국환경과학회 정기학술대회 우수상 수상 성과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티백형 중금속 흡착제를 개발한 제주대 환경공학과 학부생인 강민희·박주희 씨와 대학원생인 류샘 씨.(사진 왼쪽부터)/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연안의 골칫거리 '구멍갈파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주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전국 무대에서 성과를 거뒀다.

13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환경공학과 학부생인 강민희·박주희 씨와 대학원생인 류샘 씨(지도교수 박민규)는 이날 제주부영 호텔&리조트에서 개막한 '2025년 한국환경과학회 정기학술대회' 부대행사인 '다양한 환경문제 개선을 위한 전국 대학생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멍갈파래 기반 친환경 티백형 중금속 흡착제 개발'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제주 연안에 대량 발생해 환경 문제를 유발하는 구멍갈파래(Ulva australis)를 수거해 염분을 제거하고, 알칼리성 표면 개질을 통해 세포벽 내 활성 작용기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폐수 속 납(Pb)과 카드뮴(Cd)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친환경 고성능 바이오 흡착제를 구현했다.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해안에서 제주시 관계자들이 준설차량을 이용해 구멍갈파래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특히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회수할 수 있도록 '티백(Tea-bag) 형태'로 제작해, 실생활 적용 가능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실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해양 환경 문제를 자원 순환형 해결 모델로 전환한 아이디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한국환경과학회는 1992년 창립, 대기·수질·에너지·ESG 등 기후환경 전반을 다루는 국내 대표 학술단체다. 이 같은 학술대회에서 학사과정 학생이 직접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수상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민규 지도교수는 "이번 수상은 지역 환경 문제를 과학적 해법으로 풀어낸 사례이자, 미래 환경 인재의 가능성을 보여준 성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