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서 사라졌던 '불' 부활…오름 대신 '달집태우기'

‘2021 제주들불축제’.2021.3.13/뉴스1 ⓒ News1
‘2021 제주들불축제’.2021.3.13/뉴스1 ⓒ News1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들불축제에서 사라졌던 '불'이 1년 만에 부활한다.

제주시는 오는 3월 9일부터 14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제주! 희망을 품고 달리다!'를 주제로 '2026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3월 9~12일 사전 행사 기간 소원지 쓰기 및 달기, 상징 달집 함께 만들기 등을 운영하고, 13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장을 열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다시 '불'이 등장한다.

제주들불축제는 봄이 오기 전 해충을 없애기 위해 목장이나 들판에 불을 놓았던 풍습에서 유래됐다. 지난 2000년부터 새별오름 38만㎡를 태우는 게 이 축제의 백미로 꼽혔으나 지난 2025년 처음 '불' 대신 전면 '디지털'로 전환됐다.

최근 기후 위기 속 탄소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불 놓기가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과 산불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민사회 일각에서 디지털 전환에 따른 축제 정체성이 약화된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다시 '불' 콘텐츠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것이 제주시의 설명이다.

제주시는 모두의 소원지를 품은 달집태우기, 횃불대행진 등 합법적 범위 내에서 소규모 '불' 콘텐츠를 준비한다.

볼거리도 대폭 강화한다. 새별오름 전체를 활용한 미디어아트와 불꽃쇼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아울러 제주의 1970~80년대 혼례 문화를 재현, 이색적인 경험도 제공할 계획이다. 제주시는 실제 (예비)부부를 초청하고 제주의 잔치 음식을 나눌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과거의 전통과 현대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혁신의 장이 될 것"이라며 "빈틈없는 안전관리 대책과 바가지요금 및 비위생 문제 사전 해소, 친환경 시스템 등을 통해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