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좋아한 형님 부부 공항서 배웅했는데"…우도 사고 가족 '망연자실'
'교회'로 인연 맺은 승합차 탑승자 6명 제주여행 중 사고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좋아하던 형님 부부, 공항까지 배웅했는데..."
제주 우도 천진항에서 발생한 승합차 돌진사고 소식을 듣고 광주에서 급하게 제주에 온 김모 씨(65)는 믿기지 않는 현실에 말을 잇지 못했다.
25일 우도면 천진항 교통사고 제주시 사고대책본부 앞에서 만난 김 씨는 "형님 부부가 지인분들과 제주 여행을 가신다고 해서 광주공항까지 직접 모셔다드렸다"며 "몇 년 전 형님 부부를 모시고 제주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번에도 (제주에 가기 전에) 그렇게 좋아했다"고 말했다.
승합차에 탑승했던 김 씨의 형수(60대)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닥터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김 씨의 형도 차량에 탑승했다. 목숨을 부지했지만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고 입원 중이다.
김 씨의 목회자였던 형, 그리고 형수는 '신앙'으로 인연을 맺은 지인 4명과 함께 제주여행을 왔다 사고를 당했다.
그는 "형님 부부와 제주에 함께 온 분들도 모두 광주와 목포에 사는 교회 지인분들로 알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지난 24일 발생한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제주시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시는 피해자에 대해 '1대 1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치료와 행정 지원을 관리하고 있다.
또 가족 지원, 렌터카·여행사 보험 및 보상 체계 확인, 지원 사항 검토, 사망자 장례 절차 지원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도민안전보험 적용 가능 여부 등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 방안 마련도 검토 중이다.
김완근 제주시장도 이날부터 오는 12월 2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예정된 '제4차 습지도시 시장단 회의' 출장을 취소했다.
김 시장은 이날 사고수습대책 회의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며 "부서별 행정력을 집중해 치료와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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