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좋아한 형님 부부 공항서 배웅했는데"…우도 사고 가족 '망연자실'

'교회'로 인연 맺은 승합차 탑승자 6명 제주여행 중 사고

25일 제주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제주분원 등이 전날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 인근에서 발생한 승합차 돌진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111.25/뉴스1 2025.11.25/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좋아하던 형님 부부, 공항까지 배웅했는데..."

제주 우도 천진항에서 발생한 승합차 돌진사고 소식을 듣고 광주에서 급하게 제주에 온 김모 씨(65)는 믿기지 않는 현실에 말을 잇지 못했다.

25일 우도면 천진항 교통사고 제주시 사고대책본부 앞에서 만난 김 씨는 "형님 부부가 지인분들과 제주 여행을 가신다고 해서 광주공항까지 직접 모셔다드렸다"며 "몇 년 전 형님 부부를 모시고 제주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번에도 (제주에 가기 전에) 그렇게 좋아했다"고 말했다.

승합차에 탑승했던 김 씨의 형수(60대)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닥터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김 씨의 형도 차량에 탑승했다. 목숨을 부지했지만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고 입원 중이다.

김 씨의 목회자였던 형, 그리고 형수는 '신앙'으로 인연을 맺은 지인 4명과 함께 제주여행을 왔다 사고를 당했다.

그는 "형님 부부와 제주에 함께 온 분들도 모두 광주와 목포에 사는 교회 지인분들로 알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24일 오후 2시 48분쯤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 인근에서 승용차가 돌진하면서 보행자를 치어 3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4./뉴스1 2025.11.24/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

한편 지난 24일 발생한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제주시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시는 피해자에 대해 '1대 1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치료와 행정 지원을 관리하고 있다.

또 가족 지원, 렌터카·여행사 보험 및 보상 체계 확인, 지원 사항 검토, 사망자 장례 절차 지원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도민안전보험 적용 가능 여부 등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 방안 마련도 검토 중이다.

김완근 제주시장도 이날부터 오는 12월 2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예정된 '제4차 습지도시 시장단 회의' 출장을 취소했다.

김 시장은 이날 사고수습대책 회의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며 "부서별 행정력을 집중해 치료와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