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코앞' 제주공항 귀성·관광객 북적…노동자는 "투쟁" 연호

"오랜만에 가족들과…" "올레길 따라 제주 탐방" 미소
공항 측 "모든 항공기 정상 운항…파업 여파 크지 않아"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이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추석 황금연휴를 코앞에 두고 제주국제공항이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제주공항 노동자들은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큰 혼란은 없는 상태다.

2일 오전 제주공항 1층 국내선 도착대합실엔 '나 홀로 여행객'부터 친구, 연인, 가족, 단체 관광객 등이 한데 뒤섞여 있었다. 대부분 개천절(3일)부터 추석 연휴(5~7일), 대체 공휴일(8일), 한글날(9일)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를 맞아 고향 제주를 찾거나 제주 여행에 나선 이들이다.

이들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다. 고향이 제주인 김선영 씨(30·서울)는 "그동안 일하느라 꽤 바쁘게 지냈는데, 오랜만에 가족들과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단체 관광에 나섰다는 정미선 씨(58·서울)는 "올레길을 따라 제주 구석구석을 탐방할 생각"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이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News1 오미란 기자

공항 대합실 곳곳에 마련된 팝업 부스엔 사람들이 특히나 많이 몰렸다. 추석을 맞아 민속놀이인 투호 던지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곰돌이를 이겨라'부터 '포켓몬 고 스탬프 랠리', '스누피 팝업 스토어',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을 받을 수 있는 '나우다(제주 디지털 관광증)' 홍보 부스 등이 운영됐다.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았다는 황동준 씨(40·부산)는 "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아이들이 신나 난리가 났다"며 "이번 연휴가 참 긴데, 제주에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공공연대노동조합 제주본부 소속 제주국제공항 노동자들이 파업 이틀째인 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 News1 오미란 기자

이런 가운데 제주공항 앞 도로에선 이틀째 파업 중인 공항 노동자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집회엔 한국공항공사 자회사인 KAC공항서비스, 남부공항서비스, 한국항공보안 소속 시설·전기·건축·탑승교·토목·보안·미화·주차·카트 담당 인력 등 120여 명이 나와 있었다. 전날 파업엔 300여 명이 참여했다.

전국공항노동조합과 공공연대노동조합 조합원인 이들은 현재 △수의계약 낙찰률 100% 적용 △총정원관리제도 폐지 △현실에 맞는 인력 충원 △모·자회사 간 불공정한 계약 전면 개선 △식대 용역계약 반영 △교통비 15만 원 원상회복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공공연대노동조합 제주본부 소속 제주국제공항 노동자들이 파업 이틀째인 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 News1 오미란 기자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선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현재로선 모든 항공기가 정상 운항하는 등 파업 여파가 크지 않지만,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파업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단 이유에서다.

제주공항은 공항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자회사 대체인력 투입, 안내요원 투입, 공항 상황 실시간 정보 제공 등 조치로 공항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세환 제주공항장은 "추석 연휴 기간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고향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연대노동조합 제주본부 소속 제주국제공항 노동자들이 파업 이틀째인 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 News1 오미란 기자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