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직과 연계한 사기행각 벌인 일당 검거…288명 334억 피해

로맨스스캠, 보이스피싱, 노쇼, 투자리딩방 등 방법 다양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중국 범죄조직과 연계해 수백억 원대의 사기를 벌인 피의자 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등의 위반 혐의를 받는 6명을 구속하고 5명은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형법(사기),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있다.

피의자들은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국내 피해자 총 288명을 상대로 '로맨스스캠', 금융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노쇼(No-Show), 투자리딩방 등 각종 사기 범죄를 벌인 혐의다. 피해액은 총 33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들은 중국 등지에 사무실과 숙소를 마련, 중국 사기 조직과 연계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 미모와 재력을 겸비한 것처럼 가장해 피해자와의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 이후 허위의 주식, 코인·선물 투자거래소, 온라인 쇼핑몰 등의 링크를 전달해 투자를 권유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최대 수십억 원의 현금을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범죄수익금을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로 분산시켜 은닉한 후 각자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의 수익을 나눴다. 또 미리 알리바이를 만드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내 및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등을 추적해 국내 총책 A 씨 등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서귀포경찰 관계자는 "낯선 외국인이 텔레그램 등 해외 SNS 계정으로 접근하여 각종 명목으로 금품요구 시 상대방의 신원이 확인되기 전까지 송금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