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보름 만에 제주 시멘트 첫 반입…건설현장 정상화는 시간 필요
애월항에 경찰 200여명 투입…화물연대 충돌 없어
공공 건설공사 중단 현장 50곳…나흘만에 22곳 늘어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15일째인 8일 제주에 파업 후 처음으로 시멘트가 반입됐다. 업무개시명령 발동으로 시멘트 출하량이 파업 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제주 건설현장 정상화는 아직 요원하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제주시 애월항에 강원도 묵호항을 출항한 한라시멘트 운반선이 도착했다.
한라시멘트는 이날부터 9일까지 모 업체 소속 비노조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차량 3대로 시멘트 2000톤을 운송할 계획이다. BCT 한대당 한번에 최대 30톤의 시멘트를 실을 수 있다.
제주경찰청은 이날 애월항에 경찰 200여 명을 투입해 운송차량에 대한 방해 행위와 폭행·협박 등 보복행위 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BCT 차량 출발 지점부터 애월항까지 순찰차와 오토바이로 화물차량 앞·뒤를 보호하며 에스코트했다.
화물연대 제주지역본부 노조원 20여 명은 시멘트 운반 전 애월항에서 간이 회견을 열고, 비노조 운전자에 선전물을 나눠주며 파업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지만 경찰과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애월항에서 한라시멘트 시멘트 저장고로 향할 때도 BCT 차량을 에스코트할 계획"이라며 "운송방해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경력과 교통경찰을 배치해 불법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 직후 제주에 시멘트 반입이 끊기며 도내 24개 레미콘 공장은 지난달 28일을 끝으로 모두 가동을 멈춘 상태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공공 건설 현장 235곳 중 제주서부소방서 한경119센터 신축사업, 서귀포시 중문동 배수정비 공사, 서귀포 종합사회복지관 건립공사 등 총 50곳의 공사가 중단됐다. 파업이 이어지면 52곳 역시 이른 시일 내 공사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까지 집계된 공공 건설 공사 중단 현장은 28곳이었으나 불과 나흘 사이 20곳 넘게 늘었다.
민간 공사 현장에서도 8곳이 이미 공사를 멈췄고, 23곳도 중단 위기에 처했다. 공사 중단 현장은 건물의 뼈대를 세우는 핵심 공정인 레미콘 타설공사를 앞뒀거나 진행 중인 곳들이다.
총파업에 한때 5%대까지 떨어졌던 시멘트 출하량이 업무개시명령 9일째인 지난 7일 평소 대비 99.7%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제주 건설현장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도내에 시멘트 공장이 없어 대부분의 물량을 강원도에서 배편으로 들여와야 하고, 타 지역 대비 화물연대 조합원 비율이 높아서다. 도내 BCT 근로자 40명 중 35명(87%)은 화물연대 소속이다.
노조원들은 아직 업무개시명령서를 송달받지 못했다며 업무 복귀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레미콘 공장 1개당 하루에 최대 500톤의 시멘트를 처리할 수 있다"며 "BCT 40대가 운반에 투입되는 것과 3대를 가지고 운행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시멘트 출하가 정상화됐다고 하지만 제주 지역이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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