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Q&A]'유네스코 3관왕'…세계가 제주 자연환경 가치 인정

환경 보물섬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타이틀

편집자주 ...세계의 보물섬, 국제자유도시, 세계자연유산…당신은 제주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제주는 전국민의 이상향이지만 때로는 낯설게 다가온다. 제주는 지리적 특성상 타 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풍습과 문화, 제도, 자연환경 등을 지녔다. 뉴스1 제주본부는 제주와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제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 독자의 제보도 받는다.

제주도는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자연과학분야 3개 타이틀을 획득하며 '유네스코 3관왕' 지위를 얻었다. 위부터 수월봉, 한라산 백롬담. 성산일출봉. /뉴스1 DB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섬 중심에서 동서로 해안까지 뻗은 한라산과 360여개의 오름(기생화산). 그리고 용암동굴과 곶자왈, 폭포, 초원까지 제주는 전 세계 어느 곳에 견줘도 뒤쳐지지 않는 빼어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는 국내에서 '자연환경'에 관한 수많은 수식어를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이다.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세계자연유산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개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제주' 앞에 항상 붙게 된 표현이다.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개 분야를 모두 석권한 건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다.

제주도가 처음 획득한 타이틀은 2012년 '생물권보전지역'이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에 따라 생태계적 가치가 큰 곳을 지정한다. 무분별한 개발을 제한하고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보호와 관리에 역점을 둔다.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 최초 지정 당시 830.94㎢이었지만 2019년 2019년 제주도 전역과 해양경계 5.5㎞ 이내를 포함해 3871.94㎢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보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핵심구역은 한라산국립공원과 인근 국유림, 일부 곶자왈 등 399.51㎢다.

2007년에는 화산섬 제주의 경관적·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지구의 역사가 담긴 곳, 희귀한 동·식물이 자라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곳, 경관이 아름다운 곳 등을 지정해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주에서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거문오름, 김녕굴·만장굴, 벵뒤굴, 당처물동굴, 용천동굴)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됐다. 유산 면적은 제주 전체의 10%가량인 188.45㎢(핵심지역 94.75㎢·완충지역 93.7㎢)다.

세계자연유산 지정에 이어 2010년 화산섬 제주의 독특한 지질환경이 지닌 가치를 인정받아 제주도 섬 전체가 한국 최초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타이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질공원은 한라산과 만장굴, 성산일출봉, 서귀포 패류화석층, 천지연폭포, 대포동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해안, 수월봉, 우도, 비양도, 선흘 곶자왈 등 도내 지질명소를 아우른다.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타이틀에는 청정환경과 자연과학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훼손을 막고 보전해야 하는 곳이라는 대전제 아래 이를 어떻게 관리해나갈지 각각의 권고사항이 담겨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여러 요소를 효과적으로 보전하면서 지속가능한 이용을 허용하도록 한다. 보호에 역점을 두는 핵심지역, 생태적으로 건전한 연구·교육·관광을 추진할 수 있는 완충지역, 자연을 보전하며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전이지역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세계자연유산의 경우 보호와 관리에 초점을 둔다. 당사국에는 지정구역을 훼손하는 행위를 막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 권고된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 지정 당시 유네스코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권고사항은 유산지구 핵심지역 내 사유지 매입, 상업·농업활동 규제를 통한 자연훼손 금지 조치, 관광객의 효율적 관리, 생물 다양성 가치 조사·관리, 세계자연유산 범위 확대 노력 등이었다.

이에 비해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지역을 보호하면서 이를 토대로 관광을 활성화해 지역 주민 소득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주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타이틀은 올해 갈림길에 섰다. 유네스코는 오는 13~16일 제주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에서 지질공원 재인증 현장 심사를 진행한다.

유네스코 현장평가자들은 성산일출봉, 수월봉, 산방산·용머리해안, 교래삼다수마을 등을 방문해 지난 4년간 지질공원 관리 현황과 발전 상황을 점검한다..

현장평가 결과 점수가 일정 기준 이상을 받아야 세계지질공원 지위를 이어갈 수 있다. 최종 결과는 12월 예정인 유네스코 총회에서 발표된다.

앞서 유네스코는 2010년 제주도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한 이후 2014년과 2019년에 두 차례에 걸쳐 재인증했다.

이와 함께 세계유산위원회는 올해 중 제주 세계자연유산 재인증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제주도는 제주 세계자연유산 현황과 모니터링 결과 15개 항목에 걸친 정기보고서를 심사에 앞서 제출할 방침이다.

변덕승 제주 세계유산본부장은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이라는 타이틀은 제주의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다"며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권고사항 등을 이행하면서 제주의 자연환경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