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Q&A] ‘녹담만설(鹿潭晩雪)’ 한라산의 첫눈과 끝눈 이야기
지구온난화로 첫눈 소식 점점 늦어져
봄꽃 필 때까지 남은 백록담 눈은 절경으로 꼽혀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12월 제주 한라산은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다.
평년보다 늦었던 눈 소식이었지만 꾸준히 내린 덕에 지금 한라산은 온통 하얀 세상이다.
나뭇가지 사이사이 소복이 앉은 눈은 그 자리 그대로 얼어붙어 눈꽃으로 피었다.
구불구불 굽이진 1100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펼쳐지는 은빛 설경은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아름다운 장관을 자랑하는 덕에 매년 겨울이 다가오면 한라산 첫눈 소식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한라산 첫눈은 평년 11월10일 즈음이면 내린다. 작년에는 11월19일 내렸지만 올해는 이 보다 열흘 늦은 11월29일에 내렸다.
한라산 첫눈 소식은 점차 늦어지고 있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 현상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관설 시작 이래 가장 빨랐던 한라산 첫눈은 1955년 10월8일이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10월 한라산에 첫눈이 온다는 소식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10월 한라산 첫눈은 딱 한 번 있었다.
2002년으로 당시 10월29일 한라산에 첫눈이 내린 후 18년간 없었던 것이다.
역대 가장 늦은 한라산 첫눈은 1위 2004년 12월22일이었다. 이어 2018년 12월8일, 2007년 12월5일 순이다.
겨울 한라산의 설경은 길면 이른 봄까지 이어진다.
이 시기 한라산 백록담에 하얀 눈밭이 남아 있을 때 그 주변과 산 아래로는 유채꽃과 벚꽃이 피어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듯한 모습은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 12곳을 이르는 영주십이경(瀛州十二景)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과거 제주지역 신문을 보면 5월까지 한라산에 눈이 남아 있던 날도 있었다.
1981년 5월13일 한라산 아래 해안지역은 최고 25~26도에 이르는 초여름 날씨였지만 한라산 등반로 곳곳에는 눈이 녹지 않고 쌓여있었다고 한다.
1989년에는 4월25일 해발 1600고지 이상의 한라산 곳곳에 때늦은 눈이 내려 적설량 6㎝를 기록했다.
올해 4월12일에는 한라산에 대설경보가 발효됐다.
1994년 대설특보 제도가 도입된 이후 4월 대설경보가 발효된 것은 처음이었다. 이날 한라산에는 20㎝ 이상의 눈이 내렸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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