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피해 이주여성 77% "또 다시 폭행당해"

15일 제주지방경찰청은 결혼이주여성 가정폭력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3월11일부터 4월30일까지 50일간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484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16%(79명)가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대답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가정폭력 발생률 (53.5%) 3배 이상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가정폭력을 경험한 제주지역 결혼이주여성 중 77%(59명)는 2회 이상 지속적, 반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응답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옥 제주지방경찰청 외사 계장은 “가정 폭력 특징이 한번 폭행이 시작되면 이후부터는 반복된다는 것”이라며 “피해 횟수는 적지만 폭행 빈도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 이주여성을 상대로한 가정폭력은 시내보다는 농어촌 지역에서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주지별로 가정 폭력 발생 비율을 분석한 결과 시내에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214명) 중 12%인 26명이 가정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읍면동 등 농어촌에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198명중 43명, 21%가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답해 농어천 가정폭력 발생비율이 시내권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다문화 지원센터 등 결혼이주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 및 단체가 시내권에 집중돼 있어 농어촌 거주 결혼이주여성들이 지리 정보적으로 제도적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정 폭력 유형은 언어 폭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 폭력을 경험한 전체 결혼이주여성 중 55%가 무시, 위협 등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물건, 신체를 이용한 직접적인 폭행도 45%나 됐다.

남편이 무슨 이유로 폭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5%가 언어·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서라고 답했고 이어 ▲남편의 음주 17% ▲경제적 문제 13% ▲성격차이 10.5% ▲자녀 학교 문제 8% ▲시댁, 처가 문제 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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