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 오기 전 숙련의사 늙는다…지방 암수술 자체충족률 47.9%

지방 국립대병원 중증 전문인력 351명 중 100명, 2037년까지 65세 도달
수도권 암수술 자체충족률 71.9%…비수도권보다 24%p 높아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6.5.21 ⓒ 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지역의사제 본격 시행을 앞둔 가운데 지방 국립대병원의 암·소아백혈병 분야 숙련 전문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암수술 환자의 지역 내 자체충족률도 절반에 미치지 못해 새 의료인력이 현장에 투입되기 전 중증의료 공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전국 국립대병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국립대병원 14곳의 주요 암·소아백혈병 전문인력은 모두 35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0명(28.5%)은 2037년까지 65세 이상에 도달한다. 2027년 기준 65세 이상이 12명이며, 2028~2032년 32명, 2033~2037년에는 56명이 새로 65세가 된다.

병원별로 보면 강원대병원은 전문인력 18명 가운데 10명(55.6%)이 2037년까지 65세 이상이 된다. 제주대병원은 20명 중 10명(50.0%), 경상국립대병원은 37명 중 17명(45.9%)으로 기존 전문인력의 절반 안팎이 65세에 도달한다.

이어 충북대병원은 19명 중 7명(36.8%), 전북대병원은 25명 중 8명(32.0%)이었다. 인원으로는 경상국립대병원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대병원 11명, 강원대병원·제주대병원 각 10명, 부산대병원 9명 등의 순이었다.

전문인력의 수도권 쏠림도 뚜렷했다. 전국 국립대병원 16곳의 관련 전문인력 498명 가운데 수도권 2곳에 147명, 비수도권 14곳에 351명이 근무하고 있다.

병원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수도권은 73.5명, 비수도권은 25.1명으로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약 2.9배 많았다. 평균연령도 수도권은 47.1세, 비수도권은 48.4세로 1.3세 높았다.

특히 강원대병원의 평균연령은 54.4세였으며 제주대병원 52.2세, 경상국립대병원 50.7세, 충북대병원 50.4세, 창원경상국립대병원 50.2세 등 비수도권 5개 병원에서 50세를 넘었다.

지역 내에서 암수술을 받을 수 있는 의료 기반도 수도권보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주요 10대 암수술 환자를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환자 6만6327명 가운데 거주 권역 내에서 수술받은 환자는 3만1761명으로 자체충족률이 47.9%에 그쳤다. 절반이 넘는 환자가 거주 지역을 벗어나 수술을 받은 셈이다.

반면 수도권은 암수술 환자 6만5256명 가운데 4만6899명이 거주 권역에서 수술받아 자체충족률이 71.9%였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24.0%p다.

정부는 2027학년도부터 서울을 제외한 32개 의과대학에서 지역의사선발전형을 실시할 계획이다. 첫 선발인원은 490명으로, 6년간 의학교육을 거치면 2033년부터 의사면허 취득자가 배출될 수 있다.

다만 암 수술이나 소아백혈병처럼 고도의 숙련이 필요한 분야는 의사면허 취득 이후에도 전공의 수련과 전문의 취득, 임상 경험 축적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지역의사제가 실제 지역 중증의료 인력 확충으로 이어지기 전까지 기존 숙련인력의 고령화에 따른 공백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허 의원은 "지방 국립대병원 14곳의 주요 암·소아백혈병 전문인력 351명 가운데 100명, 28.5%가 2037년까지 65세 이상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수도권 암수술 자체충족률도 절반에 못 미치는 만큼 지역 중증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인력 양성만 기다리지 말고 기존 숙련인력이 계속 진료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한편 병원별·진료분야별 후속 전문인력 양성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