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25년 만에 인천공항 1터미널 떠난다…국제성모병원 입성

아시아나항공 2터미널 이전·수익성 악화 등 영향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모습. 2026.8.14 ⓒ 뉴스1 권현진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하대병원이 25년간 운영해 온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의료센터에서 철수한다. 빈자리는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이 채울 전망이다.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공항 인근 종합병원들을 대상으로 제1여객터미널 의료기관 운영 참여 의사를 확인했으며, 국제성모병원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와 국제성모병원은 11월쯤 의료센터 운영을 위한 협약 체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공항 의료센터 운영 협약은 3년 단위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하대병원은 인천공항이 개항한 2001년 3월부터 제1여객터미널에서 인천국제공항의료센터를 운영해 왔다. 이후 제2여객터미널이 문을 연 2018년 1월부터는 2터미널에도 의료센터를 개원해 현재까지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인하대병원은 이번 협약을 끝으로 제1여객터미널 의료센터 운영에서 손을 떼고 제2여객터미널 의료센터 운영에 집중할 것으로 확인됐다. 인하대병원이 제1여객터미널에서 철수하기로 한 데에는 아시아나의 터미널 재배치와 의료센터의 수익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의료센터는 일반 병원과 달리 수익성 자체를 목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구조다. 주요 진단 장비 등을 갖춘 종합병원급 시설이 아닌 만큼 외래진료와 건강검진, 수액 치료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의 환자를 진료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그럼에도 연간 수천만명이 오가는 국내 최대 관문인 인천공항에 병원 이름을 내건 의료센터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병원 인지도와 대외 홍보 측면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성모병원은 제1여객터미널 의료센터 운영을 통해 내년 열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를 알리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WYD는 전 세계 청년들이 교황과 함께 모이는 가톨릭교회의 대규모 국제행사다. 2027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본대회가 열리며, 이에 앞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전국 15개 교구에서 교구대회가 진행된다. 아시아에서 WYD가 열리는 것은 두 번째이며 비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는 처음이다.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톨릭계 병원인 국제성모병원이 공항 의료센터 운영을 통해 대회 홍보와 참가자 지원 등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성모병원이 인천공항공사와 협약을 체결하면 제1여객터미널 의료센터는 국제성모병원, 제2여객터미널 의료센터는 인하대병원이 각각 운영하는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