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인천공항 노숙인 '2주 이상 숙식' 관리기준 개선해야"

올해 노숙인 관련 민원 18건…폭행 등 경찰 신고도
"공항 질서·보호조치 함께 고려…관계기관 협력을"

광복절 연휴인 1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6.8.16 ⓒ 뉴스1 김도우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이 1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을)이 현행 노숙인 관리 기준을 개선하고 관계기관 간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공항 내 관리 대상 노숙인은 모두 16명으로 집계됐다.

터미널별로는 제1여객터미널(T1) 5명, 제2여객터미널(T2) 11명이다. 공항 내 노숙인은 2022년 6명에서 2023년 7명으로 늘었다가 2024년 3명, 지난해 6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16명으로 지난해보다 10명 늘었다.

현재 공사는 공항에서 '2주 이상 숙식한 경우'를 노숙인 관리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관리 대상으로 파악된 노숙인에게 서면고지와 신고예정 통지, 최종 계도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이후에도 퇴거하지 않을 경우 경찰에 신고하고 있다.

노숙인과 관련한 민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공사에 접수된 노숙인 관련 민원은 2024년 20건, 지난해 18건에 이어 올해도 현재까지 18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접수된 민원은 질서 관련이 1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위생 3건, 안전 2건이었다.

노숙인과 관련해 경찰이 출동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지난해 5월에는 한 남성 노숙인이 미군을 폭행해 경찰에 연행됐으며 같은 해 6월에는 다른 남성 노숙인이 절도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올해 1월에는 제2여객터미널에서 노숙인 간 폭행 사건이 발생해 가해자가 경찰에 연행됐다.

정 의원은 공항에서 2주 이상 숙식해야 관리 대상으로 분류하는 현행 기준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상황을 보다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숙인 문제를 단순히 퇴거나 단속의 대상으로 접근하기보다 인천공항공사와 지방자치단체, 경찰, 복지기관 등이 협력해 상담과 복지서비스, 보호시설 등으로 연계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만큼 공항 내 질서와 안전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3839만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영국 히드로공항이 3779만명으로 2위,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3453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인천공항 누적여객은 2016년 5억명을 넘어선 뒤 10년 만인 지난달 10억명을 돌파했다. 지난 2일에는 하루 이용객 24만7200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 의원은 "인천공항은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 세계 1위를 기록하고 하루 최대 25만명 가까운 국민과 외국인이 이용하는 대한민국의 관문"이라며 "세계 최고의 공항이라는 평가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용객들이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떠나는 순간까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와 서비스 역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숙인 문제 역시 공항 질서를 위해 무조건 내보내거나 장기간 방치하는 식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며 "2주라는 획일적인 기준에만 의존하지 말고 현장에서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는 동시에 공항공사와 지자체, 경찰, 복지기관 등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필요한 보호와 복지서비스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