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피서지 된 인천공항, 결국 "나가라"…인권단체 "졸속" 반발
홈리스행동 "인천시, 노숙인 지원체계 부족" 주장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서 장기간 머무는 노숙인들에게 퇴거명령서가 부착된 것과 관련해 인권단체가 퇴거 조치를 중단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0일 노숙인 인권단체인 홈리스행동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에서 머물던 노숙인들의 물품에 '퇴거명령서'를 부착했다.
퇴거명령서에는 공항시설법을 근거로 여객터미널 내 노숙을 중단하고 밖으로 퇴거하라는 내용과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형사처벌이나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홈리스행동은 공항공사의 이 같은 조치가 지난달 9일 한 방송사의 인천공항 노숙인 관련 보도 이후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 노숙인들에게 필요한 보호와 지원책 제공이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공항공사가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퇴거였다"며 "(진짜 필요한 것은)노숙인들이 지역사회의 주거·복지·의료체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보호와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홈리스행동은 인천시의 거리 노숙인 지원체계가 부족하다고도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인천의 거리 노숙인은 136명이다. 단체는 "인천에 노숙인복지법에 따른 노숙인종합지원센터와 노숙인일시보호시설이 모두 설치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인천공항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거리상담은 월 2회에 불과하고, 현장 상담을 담당하는 정신건강 전문인력도 배치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필요한 것은 퇴거와 형벌이 아닌 보호와 연계"라며 "인천시는 위기 상황에 놓인 거리 노숙인을 보호하고 지역사회와 연결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12일 인천공항에서 퇴거 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공사는 "공항 이용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기존과 같은 계도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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