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시작 사흘 만에 탈당 한지혜 연수구의원…"먹튀 정치"

민주당 가번 공천·무투표 당선 뒤 탈당…의원들 "사퇴하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연수구의원들은 6일 연수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4만 구민의 성원 속에 출범해야 할 연수구의회가 한 의원의 정치적 사기극으로 얼룩졌다"고 했다. (연수구의원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2026.7.6/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제10대 연수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임기 시작 사흘 만에 탈당한 한지혜 의원의 즉각 사퇴와 윤리특별위원회 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연수구의원들은 6일 연수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4만 구민의 성원 속에 출범해야 할 연수구의회가 한 의원의 정치적 사기극으로 얼룩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의원은 민주당 공천을 받아 후보 기호에서 우선순위를 의미하는 '가번'을 배정받았고, 경쟁 후보가 없어 무투표로 당선됐다. 하지만 구의회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 구성 과정에서 같은 당 의원들과 갈등을 빚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구민들이 여야 7 대 7의 동수 의회를 만들어준 것은 대화와 타협, 협치를 통해 의회를 운영하라는 뜻이었다"며 "한 의원은 임기 시작 사흘 만에 이를 스스로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이어 "임기를 시작한 지 불과 사흘 만에 탈당한 것은 민주당을 믿고 지지한 구민과 정당을 모두 저버린 행위"라며 "민주당 후보가 아니었다면 지금과 같은 당선은 사실상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탈당은 단순한 당적 변경이 아니라 정당의 간판으로 당선된 뒤 이를 스스로 부정한 '먹튀 정치'이자 구민의 표심을 훼손한 '표 도둑질'"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 의원이 탈당 명분으로 제시한 '당내 갈등'에 대해서도 "탈당에 이를 정도의 갈등은 전혀 없었다"며 "의장석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린 개인의 욕심이거나 의회를 장악하려는 특정 세력과의 뒷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 결과를 보면 누가 배후에 있는지 명백히 드러날 것"이라며 "의회의 주요 자리를 모두 독식한다면 국민의힘이 배후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한 의원은 민주당 공천을 받아 가번을 배정받았고 무투표로 당선됐다"며 "민주당이라는 정당에 대한 구민의 신뢰와 지지가 있었기에 당선이 가능했던 만큼, 임기 시작 직후 탈당한 것은 정당을 믿고 표를 준 유권자의 뜻을 저버린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구민 앞에 탈당 경위를 밝히고 의원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연수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즉각 가동해 한 의원에 대한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추진하고, 임기 개시 직후 정당한 사유 없이 당적을 변경한 의원의 의장단·상임위원장 후보 자격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가칭 '한지혜 방지 조례' 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은 한 의원의 의견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