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보이스피싱 전화 '010'으로 바꿔 준 남녀 구속
대포폰 105대·유심칩 356개 동원한 번호변작 범행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와 문자메시지 발신번호가 국내 휴대전화 번호인 '010'으로 표시되도록 불법 중계소를 운영한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중계소를 통해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문자가 국내 휴대전화 번호처럼 위장돼 피해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 씨와 20대 여성 B 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인천 서구 가정동의 한 숙박업소에서 대포폰과 유심칩, 와이파이 공유기 등을 이용해 보이스피싱 중계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전달받은 휴대전화에 국내에서 개통된 유심칩을 삽입해 해외 발신 전화나 문자가 '010' 번호로 표시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번호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A 씨 등은 텔레그램에 올라온 '고수익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보고 보이스피싱 조직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받은 범행 착수금은 약 250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A 씨 등이 전달받은 휴대전화에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한 뒤, 원격으로 접속해 장비를 조작하고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6시쯤 관련 112 신고를 받고 숙박업소에 출동해 A 씨 등을 검거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대포폰 105대와 유심칩 356개, 와이파이 공유기 4대를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한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분석을 통해 해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보이스피싱 조직 상선과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이 해외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불법 행위를 지시하거나 방조한 조직 상선까지 추적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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