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성어기 '서해의 방패' 떴다…3000톤급 함정 투입 파상 공세
항공기 포착부터 고속단정 침투까지…1시간 만에 '나포 완료'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봄철 꽃게 성어기를 맞은 지난 6일 오후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방 23해리(약 42㎞) 해상.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소속 경비함정 1002함과 3019함이 나란히 바다를 가르며 항해하자 해상에는 묵직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1000톤급과 3000톤급에 달하는 두 함정은 서해 북방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일삼는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의 핵심 전력이다.
이날은 해양경찰청이 선포한 불법조업 외국 어선 특별단속 기간에 맞춰 실제 상황을 가정한 중국어선 나포 작전 훈련이 진행됐다.
이달 1일부터 영해 경계 임무를 수행 중인 3019함과 단속 세력 강화를 위해 투입된 1002함이 호흡을 맞췄다.
두 함정이 약 5노트 속도로 이동하던 오후 4시 50분쯤, 정적을 깨는 무전이 울렸다.
"불법 조업 의심 선박 포착."
영해 상공을 비행 중이던 해경 고정익 항공기가 중국어선을 발견했다는 보고였다.
김재성 3019 함장이 "수신 완료"를 외치자, 함정 내부의 공기가 단숨에 바뀌었다.
이번 훈련에서는 옹진군 어업지도선과 중부지방해경청 502함이 '불법조업 중국어선' 역할을 맡았다.
김 함장은 즉시 단속 세력을 집결시키고 작전을 지휘했다. 무인 소형 헬기를 투입해 채증 영상을 확보한 뒤 중국어선 내 위험물 여부를 판단하고 특수기동대원 18명을 고속단정에 태워 추적에 나섰다.
3019함과 1002함에 각각 2척씩 탑재된 고속단정은 최고 40노트 속도로, 평균 30노트로 항해하는 중국어선을 추격하기에 적합하다.
곧이어 두 함정은 소화포를 가동해 거센 물줄기를 쏘아 올렸다. 물보라는 선단을 이뤄 도주하려는 중국어선의 항해를 방해하기 위한 조치다.
해상이 뿌연 물줄기로 뒤덮이자, 경고 방송이 울려 퍼졌다.
"여기는 한국해양경찰이다. 대한민국 해역에서의 조업은 위법이다. 고속보트가 접근하니 즉시 정선하라."
그러나 정선 명령에도 어선은 항해를 멈추지 않았다.
단정의 속도를 최고로 올린 특수기동대원들의 등선은 신속했다. 선체 외부의 쇠창살과 와이어를 제거하며 진입로를 확보하고, 폐쇄된 기관실과 조타실을 절단 도구로 강제 개방했다.
잠시 후 무전이 울렸다.
"야오밍(43) 등 5명, 국적 중국. 어획물 잡어 50㎏. 나포 완료."
훈련 시작 약 1시간 만이었다.
9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서해5도 특정 해역 내 중국어선 특별단속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해경은 꽃게 성어기를 맞아 기상 악화나 야간 시간대를 틈타 특정해역이나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불법 진입하는 중국어선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별단속에서 퇴거된 중국어선은 26척에 그쳤지만, 지난해 4월에는 NLL과 특정 해역 일대에서 하루 평균 170여 척이 출몰해 4척이 나포되고 120여 척이 퇴거 조치됐다.
김인수 1002함 검색팀장은 "최근 중국어선이 갑판에 얼음을 뿌리거나 쇠창살을 다는 등 단속을 피하려는 수법이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며 "실제로는 약 15분 이내에 저항하며 도망가는 중국어선을 붙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한다는 경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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