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서 펑펑 터지는 소리"…두바이 발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 무사귀환

하나투어 패키지 관광객 36명 인천공항 입국
"일정보다 사흘 늦게 귀국, 가족들이 돈 보내주기도"

중동 사태 여파로 두바이 공항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현지에 체류하던 한국인 체류객들이 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5 ⓒ 뉴스1 오대일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유채연 기자

아부다비 박물관에 갔는데 미사일이 떨어졌어요. 주변에서 '펑펑' 소리도 나고 무서웠습니다. 주변엔 우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중동 사태 여파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발이 묶였던 하나투어 패키지 관광객 36명이 5일 오후 3시 48분쯤 타이베이발 여객기(KE2022)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패키지여행 특성 탓인지 가족 단위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일부는 밝은 얼굴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예상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리자 놀라는 듯한 체류객들도 눈에 띄었다.

김재성 씨(69·남)는 "두바이에서 외출을 못하고 숙소에서만 3일 정도 있었다"며 "당초 지난 2일이 오는 날이었는데, 비행기가 안 떠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주일은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일찍 와서 좋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웽'하면서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나 겁이 났다"며 "아부다비 박물관 갔는데, 미사일이 떨어졌다. 주변 분들이 울기도 하고 아는 사람들이 전화 오고 난리였다"고 말했다.

중동 사태 여파로 두바이 공항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현지에 체류하던 한국인 체류객들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5 ⓒ 뉴스1 오대일 기자

문 모 씨(57·남)는 "직장인인데 휴가를 내고 여행을 다녀왔다"며 "(폭격) 소리가 계속 나는데 줄어드는 거 같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해 상황을 알게 됐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심적인 불안이 있었다. 못 들어오니까 가족들이 거기서 쓰라고 돈도 보내줬다"고 했다.

김연숙 씨(65·여)는 "딸 둘과 여행을 갔는데 무서웠다"며 "점심 저녁은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무서운 경험을 했다. 저흰 현지에서 뉴스를 보지 못했는데, 뉴스는 더 무섭게 나왔는지 가족들이 걱정했다. 옆에 딸을 보는 데 눈물이 났다"고 울먹였다. 김 씨는 당시 상황을 찍은 사진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 여행객은 입국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홍성흔 씨(20대·남)는 "공항에서 머무르는 동안 불편함은 없었다"며 "가족들이랑 같이 간 여행이었는데, 다행히 연락 같은 게 끊기지는 않아서 막연히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두바이 현지에는 전날 기준 주요 여행사 패키지 관광객 300여명이 체류했다. 하나투어 약 150명, 모두투어 약 190명, 노랑풍선 약 70명 등이다.

모두투어 이날 오전 4시 타이베이 경유 대체편으로 39명이 탑승, 이들은 이날 밤 10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노랑풍선은 카이로, 암만 등 8~9일 대체 항공편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