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에 지자체 민원업무·은행 일부 서비스 차질(종합)
정부24, 119 시스템 중단…무인민원발급기 먹통
등·초본 교부, 전입신고, 납세증명서 서비스 장애도
- 유준상 기자, 배수아 기자, 최대호 기자, 최형욱 기자, 정우용 기자, 강교현 기자, 김재식 기자, 김태형 기자, 최성국 기자, 홍수영 기자
(전국종합=뉴스1) 유준상 배수아 최대호 최형욱 정우용 강교현 김재식 김태형 최성국 홍수영 기자 = 지난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주요 시스템이 마비되며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폭발로 시작된 이번 화재는 서버와 데이터 장비 일부를 소실시키며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업무에 심각한 차질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전국 지자체에선 홈페이지 일부 민원 서비스가 연쇄적으로 멈춰서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22개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국민신문고, 청원24, 정부25, 문서24, 정보공개포털, 나라장터 등이다. 이들 시스템은 데이터 송수신과 접속이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김동연 지사 지시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긴급 가동하고 도내 데이터센터 긴급 점검에 나섰다. 병상정보 공유, 119 상황요원 보강 등 주민 불편 최소화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
부산에서는 일부 지자체의 누리집 민원 서비스가 중단됐다. 수영구는 주민등록표등·초본 교부, 전입신고, 납세증명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동구도 여권과 국민신문고 등 정부시스템 연계 서비스 일부가 중단됐다.
전북도는 문자 발송 서버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있어 현재 기능이 중단된 상태다. 공무원들은 이메일 먹통으로 문서를 전자 팩스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은행과 농협도 이번 화재 여파로 행안부 시스템 점검 종료 시까지 모바일신분증과 주민등록증 이용업무, 서류제출 서비스, 기타 정부24 제공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안내문을 통해 게시했다. 다만 예금 인출 등 금융거래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주도청 누리집(홈페이지) 온라인민원상담 등이 접속 불통이다. 이에 도와 행정시는 운영 중인 정보시스템 총 273개를 대상으로 중앙시스템과의 연계 여부 및 영향 범위를 전수조사 중이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전산실 내 리튬이온배터리 팩 384개와 서버 일부가 불에 탔으며, 5층 전산실 2개 중 1개는 전소, 나머지 1개도 연기에 의한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현재 정부24,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등 중앙부처 주요 시스템 600여 개가 멈춰서면서 각종 민원 발급, 온라인 신청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19 시스템도 일부 기능에 오류가 발생해 '위치추적 서비스'가 중단됐다. 경찰이 112 시스템을 통해 위치를 파악한 뒤 소방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임시 대응 중이다.
해양경찰청 역시 화재 여파로 GPKI(행정전자서명) 인증시스템 장애로 내부 업무포털이 마비됐다. 다만 재난 대응과 수사 등 핵심 기능은 별도 통신망을 통해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번 화재로 인한 전산망 장애는 중앙-지방을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피해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 IT 전문가는 "단일 시설에 국가 핵심 전산망이 집중된 구조적 위험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분산 저장·이중화 시스템 확충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현재 긴급 복구작업과 동시에 원인 규명에 착수했으며, 소방은 전산실 내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불꽃이 화재로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yoojoons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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