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 '쓰쓰가무시병 주의보'
성묘·벌초 시 진드기 유충 매개 전파…갑작스러운 두통, 오열 증상
- 유준상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가천대 길병원은 추석을 전후한 가을철 '쓰쓰가무시병'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일본어에서 유래된 쓰쓰가무시병은 '작은 벌레'라는 뜻으로, 진드기 유충을 매개로 전파되는 감염병을 의미한다. 이 병은 리케치아과에 속하는 세균인 '오리엔티아 쓰쓰가무시'에 감염돼 발생한다.
감염은 주로 풀이나 설치류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물면서 이뤄진다. 농작업이나 벌초, 성묘, 도토리와 밤 줍기, 등산과 같은 일상적인 야외활동 중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 전체 환자의 대다수가 9월부터 11월 사이에 발생한다. 최근 3년간 환자의 74.3%가 이 시기에 신고됐다. 진드기의 밀도가 평균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9월부터 증가하기 때문이다.
쓰쓰가무시병에 감염되면 통상 6일에서 18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는 갑작스러운 두통, 고열, 오한, 근육통, 피부 발진 등을 호소한다. 대부분 진드기에게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데, 이를 '가피'로 부른다.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드물게 기관지염, 폐렴, 심근염이 동반되거나 수막염 증세를 보이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신부전 등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쓰쓰가무시병은 항생제로 치료받아야 한다.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 특히 독시사이클린을 사용하면 대체로 호전된다. 다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뇌수막염, 폐렴, 신부전과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고령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시혜진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는 "쓰쓰가무시병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이 늦어지면 뇌수막염이나 신부전 같은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야외 활동이 많은 가을철에는 작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긴 옷을 착용하고, 귀가 후 바로 샤워와 세탁을 하는 등 예방 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oojoons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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