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드시죠"…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여성 설득한 인천 경찰관

박희경 순경이 요구조자를 구하는 모습.(영종지구대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2025.8.27/뉴스1
박희경 순경이 요구조자를 구하는 모습.(영종지구대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2025.8.27/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극단적 선택 위기 현장에서 직업정신을 발휘해 생명을 지켜낸 인천 경찰관이 귀감을 사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 순찰1팀 소속 박희경 순경과 김민호 경위는 이날 새벽 2시 58분쯤 인천시 중구구읍배터 방조제 인근에 한 30대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고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박 순경 등은 휴대전화 위칫값 주변으로 수색을 시작했고,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요구조자 A 씨를 발견했다. 박 순경은 인명 구조장비를 갖추고 직접 갯벌에 들어갔다.

당시 상황은 어두운 데다 넓은 이동 범위로 수색에 어려움이 있었다. 갯벌에 자칫하면 빠질 수 있어 구조자 또한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 순경은 평소 지리를 숙지하고 있어 바다로 내려가는 길을 알고 있었다.

요구조자인 A 씨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듯한 말을 했고, 박 순경 등은 10분여간 A 씨의 감정을 다독이며 시간을 끌었다. 이어 주변 수색 중인 해경에게 위치를 보내 A 씨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

음영배 영종지구대 순찰1팀장은 "박 순경은 2년 차 여경으로, 평소에도 시민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며 "박 순경을 비롯해 우리 동료 경찰관 모두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