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아라뱃길서 자살시도 40대 여성 구한 '부천 의인'

경인 아라뱃길서 자살시도 40대 여성을 구한 박응준씨 ⓒ News1

(부천=뉴스1) 한호식 기자 = 추석 당일인 15일 경인 아라뱃길에서 자살을 시도한 40대 여성을 구한 의인의 얘기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부천시 도당동에 사는 박응준씨(57).

박씨는 아라뱃길 나들이에 나서 아버지와 나눌 막걸리를 사서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웅성거려 그쪽을 바라보니 한 여자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주변에 성인남녀 50여명이 있었지만 누구하나 뛰어들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박씨가 나섰다.

“아내가 바로 옆에 없어서 가능했습니다. 있었다면 말렸겠지요. 저는 아내가 멀리 떨어져있었어요. 전남 나주가 고향이니까 개울가 수영 정도의 실력입니다. 겁이 나긴 했어요. 왜냐하면 물에 빠진 사람은 죽기 살기로 사람을 잡아당긴다고 들었거든요.”

다행히 여성을 구할 당시 여성의 힘이 좀 빠진 상태였다.

구한 여성이 숨을 쉬지 않아 가슴을 누르는 등 응급처치를 하자 깨어났다. 때맞춰 119 구조대도 도착했다.

하지만 깨어난 여성은 오히려 박씨를 원망했다.

구조된 여성은 “그대로 두지 왜 살렸어요?”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에 박씨는 “죽을 각오라 살아야지 왜 죽어요?”라며 다독였다.

소식은 부천시여성연합회 정주열 회장이 사진과 내용을 페이스북과 밴드 등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나기출 도당동장은 “도당동을 빛낸 용기의 부천시민이다. 부천시장상을 추천하고 선행 사실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hs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