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지하상가 경쟁방식 전환…상인 반발

입주상인 20여명은 31일 수원시청으로 몰려와 경쟁입찰방식 철회를 요구하며 집단항의를 벌였다.

이들은 "서울,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기존 상인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있는데 왜 유독 수원시만 입찰방식을 바꿔 상인들을 죽이려 하느냐"며 입찰방식 철회를 요구했다.

수원역지하상가를 위탁관리하고 있는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은 매년 10월 2개 감정평가사에 의뢰해 지하상가 임대료를 산정(중간값)한 뒤 기존 상인들과 재계약을 맺고 있다.

지하상가 관리부서인 도로과는 이에 대해 "기존 수의 계약방식은 잘못된 것이다. 계약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경쟁입찰방식이 필요하다"며 "5년전 입주상인들에게 경쟁입찰방식 도입을 공문으로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수원시설관리공단도 "2008년 3월 공문을 통해 경쟁입찰방식 도입방침을 상인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그러나 "우리는 그런 공문 받은 적이 없다"며 거듭 경쟁입찰방식 철회를 요구했다.

시는 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 경쟁입찰방식 도입을 통해 계약에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양측간 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수원역지하상가는 지난 1979년 팔달구 덕영대로 지하 907-65 일원 부지(3393.9㎡)에 문을 열었으며, 현재 이동통신 57, 의류 8, 화원 4 등 78개 점포에 상인들이 입주해 영업하고 있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