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마약 좀비' 30대 남성, 9일 구속 심사…필로폰 소지 등 혐의

A 씨가 비정상적인 자세로 거리에서 한참을 서 있는 모습. (SNS '스레드'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A 씨가 비정상적인 자세로 거리에서 한참을 서 있는 모습. (SNS '스레드'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길거리에서 이른바 '좀비 마약'을 투약한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으로 논란을 빚은 30대 남성이 필로폰 소지 등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였다.

8일 경기 수원권선경찰서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그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필로폰 소량을 소지하고, 지인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을 받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지난 6월 22일 수원시 권선구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등을 굽힌 상태로 양팔을 축 늘어뜨린 채 비틀거리다 적발돼 마약 투약 의혹을 받아 왔다.

특히 한 목격자가 SNS에 게시한 영상에는 최근 미국과 호주 등 해외에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펜타닐 좀비'를 연상케 하는 A 씨 모습이 담겨 한동안 논란이 일었다.

자체적으로 사건을 인지한 경찰은 같은 달 23일 오전 7시께부터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 조사에 나서 오전 10시 30분께 현장 부근에서 A 씨를 발견했다.

이어 A 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 검사를 진행했고,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타나자 긴급 체포했다. 그의 소지품 중 필로폰이나 펜타닐 등 마약류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예비 감정과 소변 정밀 감정에서는 잇따라 음성 결과가 나오자 경찰은 A 씨를 불구속 상태로 보강 수사를 이어 왔다.

수사 전환점은 모발 정밀 감정 결과였다. 경찰은 최근 국과수로부터 A 씨 모발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는 감정 결과를 전달받았다.

특히 경찰은 A 씨 주거지 압수수색과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서도 마약류 투약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추가로 확보해 지난 4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영상 촬영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 "몸에 힘이 없어서 그런 자세를 취했다", "스트레칭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보강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