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지역 '벽' 깨기…안민석 "관심있는 지자체와는 뜨거운 연애"

9일 오산 원동초서 교육행정 일반행정 경계 허무는 '벽깨기 업무 협약식'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벽깨기 업무 협약식'을 앞두고 "벽깨기를 하는데 진정성을 보이는 지자체와 뜨거운 연애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 교육감은 8일 기자들과 만나 "벽깨기에 관심있는 지자체와 경기도교육청은 뜨거운 연애를 할 것"이라면서 "다른 지자체들이 이 뜨거운 연애를 보게 되면 우리도 저렇게 교육청이랑 (벽깨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벽깨기'란 학교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교육 현안을 교육지원청과 지자체가 함께 풀어가는 경기도교육청의 핵심 정책이다.

안 교육감이 지난 20년 국회의원을 하면서 얻은 "학교와 지역이 더 이상 담을 쌓으면 안 된다"는 깨달음은 경기도교육감이 된 후 '벽깨기'라는 용어로 구체화 되고 있다.

안 교육감은 지난달부터 권역별로 시장·군수, 교육장들과 함께 지역별 협력 과제를 논의해왔다.

주요 과제는 △학교복합시설 조성 및 학교시설 개방 △학생 통학 여건 개선 △'RAS 경기 문예체 교육' 활성화 △폰-프리와 독서교육 △돌봄 및 지역자원 연계 등이다.

지역마다 교육장과 시장·군수가 지역 여건과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과제를 직접 정하고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구조다.

안 교육감은 이날 '벽깨기'의 대표 사례로 경기 시흥시의 야간 학교 주차장 개방, 파주시의 무상 등하교 버스(파프리카), 수원시의 빈교실 리모델링(청개구리 연못)을 꼽았다.

교육청의 자원과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지자체와의 협력은 필수라는 게 안 교육감의 생각이다.

안 교육감은 "아이들에게 돈을 쓰는 게 인색한 시장 군수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벽깨기는 선택의 문제, 토론해서 합의할 문제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에서 학교와 지역의 협력은 교육의 5개 아젠다 중 하나"라면서 국가의 방침을 강조했다.

9일에는 오산 원동초등학교에서 '벽깨기 협약식'을 연다. 오산시는 원동초등학교에 수영장을 건립했고, 수영장은 학생과 주민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번 협약식의 핵심은 교육청과 지자체가 각각 맡아온 교육·돌봄·시설·통학 분야의 경계를 낮추기 위한 협력체계 구축이다.

학교 시설 개방에 따른 학교의 행정업무 부담에 대해서 안 교육감은 "교장성생님들 귀찮아하지 말아달라"며 "오산에서 20년동안 시설을 개방했지만 안전사고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학교 개방 실적을 교장 등 학교 평가 지표에 정량화해 반영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경기도교육청은 협약 조건으로 '지자체 교육예산 2배 이상 확충'을 제안하고 있는데, 지자체의 예산 부담은 풀어야 할 과제다. 여기에 경기도의 재정 비상 상황 선언까지 겹쳐 예산 마련 여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안 교육감은 "경기도가 함께해서 예산을 보태면 더 시너지 효과가 나겠지만 경기도의 예산이 담기지 않는다고 해서 지자체의 벽깨기 사업을 미룰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경기도교육청은 10월에는 종교계와, 11월에는 삼성, 하이닉스 등 기업들과 순차적으로 벽깨기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안 교육감은 "'벽깨기'라는 용어도 생소하고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을 안다"며 "도전할 때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다. 이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sualu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