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직원 98.5% "인사 연기로 사기 저하"…노조, 추미애 면담 요구
정기 인사 연기 관련 직원 설문 결과 도지사 전달
-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도가 하반기 정기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한 가운데 경기도청 직원 98.5%가 인사 일정 변경이 조직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사 연기 배경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95.2%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97.0%는 당초 계획대로 하반기 인사를 정상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8일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경공노)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경기도청지부(전공노), 경기도통합공무원노동조합(통공노) 등 도청 3개 노조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은 전국공무원노조 경기청지부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도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의 일부다. 설문조사에는 1271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하반기 정기인사를 연기한 데 따른 직원들의 인식과 피해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기습 변경한 인사 일정이 신뢰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98.5%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매우 영향이 미쳤다'는 응답이 88.5%, '영향이 다소 미쳤다'가 10.0%였다.
'인사 연기가 사기 저하와 근로 의욕에 미친 영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98.5%가 부정적인 영향을 꼽았다.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90.7%, '심각한 편'이 7.8%였다.
인사 보류 배경에 대해서는 95.2%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혀 동의하지 못함'이 72.2%, '동의하지 않음'이 23.0%였으며, 동의한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인사 연기로 인한 개인적인 피해를 묻는 질문에는 '승진·보직·이동 기회 박탈'이 7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장기 근무·경력 관리 차질' 54.5%, '업무 위축 및 사기 저하' 51.4%, '가정·개인 생활 계획 차질' 36.7%, '미래 불확실성 증가' 28.9% 순이었다.
하반기 인사를 당초 계획대로 8~9월 중 정상 실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97.0%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상 실시해야 함'이 86.7%, '조속히 실시해야 함'이 10.3%였다.
자유의견에는 "열심히 일해도 보상이 없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직원들을 원팀 구성원으로 존중해 달라", "조직개편을 이유로 인사를 미루면 직원 피해가 너무 크다", "도지사의 진심 어린 설명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등의 의견이 담겼다.
3개 노조는 이날 오후 설문조사 결과를, 정무진을 통해 추미애 경기도지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 오는 9월 4일까지 추 지사와 면담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21일 행정포털을 통해 하반기 정기인사 일정을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도는 조직진단을 통해 유사·중복사업을 정비하고 사업을 재구조화한 뒤 조직개편과 인사를 연계하기 위해 5급 이상 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했다. 6급 이하 직원은 승진·휴직 등에 따른 결원 보충 인사만 오는 9월 21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경공노와 전공노는 지난 24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6급 이하 직원 인사만 단행하고 5급 이상 간부급 인사를 제외한 반쪽짜리 인사"라며 인사 정상화를 요구했다.
추 지사는 다음 날인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사 연기 방침을 재확인했다.
추 지사는 "경기도 가계부를 인계받아 두 달째 점검 중"이라며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사무의 점검과 재설계가 인사보다 선행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사업의 성과와 지속 여부 등을 점검한 뒤 인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예산 재조정 절차를 마칠 때까지 누구도 하던 일을 두고 다른 자리로 옮길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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