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재정 한계, 혁신의 질로 극복"…김동연 성과도 이어간다"

김태년 경기준비위원장 기자간담회…정부 협력·법 개정 과제 대응
"정치적 자산 적극 활용…주어진 재정 안에서 최대 성과"

김태년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장. ⓒ 뉴스1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민선 9기 도정 밑그림을 그리는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의 김태년 위원장이 경기도 재정 악화 우려에 대해 "예산 규모가 아닌 혁신의 질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8일 경기 수원시 경기신용보증재단 사옥 3층에서 경기준비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선 9기 도정 운영 방향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경기준비위원회 명칭을 '인수위'가 아닌 '준비위'로 정한 것은 민선 8기 김동연 지사의 성과와 도정의 연속성을 존중하면서도 당선인의 새로운 비전을 더해가겠다는 의미"라며 민선 9기 도정의 핵심 가치로 공정·혁신·포용을 제시했다.

그는 "공정은 인사와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고, 혁신은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행정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포용은 소외계층까지 촘촘하게 살피는 행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선인의 당부대로 현장 중심, 문제 해결 중심, 협업과 협력의 자세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 재정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는 공약 이행의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취득세 등 세입 기반이 흔들리면서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공약 사업을 단기와 중장기로 구분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주어진 재정 여건 안에서 최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당선인 차원에서 중앙정부에 불교부단체 제외를 요청한 바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혁신의 질로 재정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역 국회의원과 민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 매머드급 준비위원회 구성 배경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의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경기도는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면 국가급 행정 수요를 가진 광역정부"라며 "교통과 주거, 규제 개선 등 상당수 과제가 중앙정부 협력과 법률 개정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내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가진 정치적 역량과 자산을 도민을 위해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서울시와의 광역교통 정책 협의 등도 국회의원단과 함께 원활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임 김동연 지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도정 연속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김동연 지사는 경제부총리, 저는 당 정책위의장으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발휘한 경험이 있다"며 "같은 당 소속인 만큼 전임 도정의 성과는 중단 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들과의 협치 여부에 대해서는 "야당 소속 단체장이 당선된 지역 역시 모두 경기도민이 살아가는 곳"이라며 "도민의 삶을 위해서라면 당이 달라도 충분히 대화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당선인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대야소 구도가 예상되는 경기도의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소수당 의견을 존중하고 충분한 소통 통로를 열어두겠다"고 했다.

주요 정책과 관련해서는 시민참여특별위원회를 통해 도민 참여를 제도화하고, 추 당선인의 공약인 간부회의 온라인 생중계도 취임 이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반도체 특구 지정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해 수도권 특구 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비수도권 신규 투자 등 지원을 확대하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속도전이자 생태계 경쟁인 만큼 이미 조성됐거나 추진 중인 용인·평택·이천·판교 등은 수도권이라도 특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