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선거, '진흙탕 고발전' 속 '정책 비전' 진검승부
재건축·돔구장 두고 충돌…성남의 미래 결정할 승부처는
- 송용환 기자, 배수아 기자
(성남=뉴스1) 송용환 배수아 기자 = 경기 성남시장 선거가 사전투표 종료와 함께 막판 총력전에 접어들었으나, 여야 후보 간의 고소·고발전이 격화되면서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31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는 분당 재건축 공공기여금 계산법과 돔구장 건립 공약의 현실성을 두고 상호 허위 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주고받으며 전면전에 나섰다. 상호 고발전이라는 과열 양상과 별개로, 분당 재건축 규제 완화와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 등 성남의 미래 비전을 둘러싼 여야 후보 간의 정책적 의견 차이도 뚜렷한 전선을 형성했다.
신 후보 측은 최근 김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분당 재건축 공공기여금 산정 방식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신 후보를 비방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신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주장한 계산 방식은 객관적 자료를 무시한 왜곡이며,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부족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 측 역시 즉각 반발하며 신 후보와 관계자들을 무고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맞고발했다. 김 후보 측은 "정책 검증을 빙자한 흑색선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 사안은 공공기여금 산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당한 문제 제기였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성남종합운동장 야구 돔구장' 공약을 두고도 거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가 6500억 원 규모의 복합 돔구장 건립 공약을 발표하자, 신 후보 측은 "현실성 없는 선거용 포퓰리즘"이라며 깎아내렸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신 후보가 언급하지도 않은 '임기 내 완공'이라는 허위 프레임을 씌워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하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반면 신 후보 측은 "물리적 불가능성에 대한 상식적인 정책 검증"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어 돔구장 공약은 선거 막판 최대 쟁점 현안으로 떠올랐다.
선거 막판 고소·고발전 확전으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으나, 각 후보가 제시한 정책 비전의 차별성은 유권자들의 막판 표심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분당 재건축과 관련해 김 후보는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와 행정력 동원을 통한 신속한 사업 추진"을 강조하며 재건축 물량 제한 폐지와 공공기여 방식의 유연한 조정을 약속했다. 반면 신 후보는 "규제 완화와 원스톱 행정 지원"을 앞세워 10조 원 규모의 기금 조성과 심의 통합 시스템을 통해 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경제·산업 공약에서도 차별화된 비전이 맞부딪쳤다. 김 후보는 판교를 거점으로 한 금융 혁신과 투자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고, 신 후보는 다이아몬드형 테크노밸리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일자리 10만 개 창출을 전면에 내걸었다.
조광명 시사평론가는 "지방선거는 시민들의 주거와 교통, 복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회인 만큼 후보들이 법적 공방으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정책의 구체적 실행력을 입증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유권자들은 누가 우리 동네의 재건축 속도를 높이고 성남의 경제 지도를 바꿀 실질적인 적임자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y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