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거물급 정치인 몰린 평택을…빗속 안중오거리 '전국 선거판'
조국·김재연·황교안 출격…김용남·유의동까지 가세하며 5파전
주민들 "지역 재선거 분위기?…중앙 정치 통째로 내려온 느낌"
- 이윤희 기자
(평택=뉴스1) 이윤희 기자 = 11일 오후 경기 평택 안중오거리. 잔뜩 흐린 하늘 아래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졌다. 젖은 도로 위로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지나갔고, 사거리 주변 건물 외벽에는 후보 현수막이 바람에 흔들렸다.
안중오거리 인근 건물에는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인근 도로를 따라 이동하자 김재연 진보당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현수막도 보였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현수막 역시 안중 일대 곳곳에 걸리며 선거 분위기를 더했다.
안중오거리 일대는 이미 ‘선거 거리’ 분위기였다. 아직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인데도 현장 열기는 이미 뜨거웠다.
퇴근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가 되자 교차로 주변 현수막들이 운전자들 시야에 연달아 들어왔다. 사거리 한편에서는 선거운동원들이 목에 피켓을 건 채 지나가는 차량과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이어갔다. 우산을 쓴 시민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선거 이야기가 오갔다.
6·3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평택을. 현장 분위기는 흔히 떠올리는 조용한 재선거와는 확연히 달랐다. 지역 선거라기보다 전국 정치판이 그대로 내려온 분위기에 가까웠다.
안중시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50대 상인 김 모 씨는 “요즘은 손님들 오면 정치 얘기부터 한다”며 “전국에서 이름 알려진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오다 보니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골목 안에서도 선거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들렸다. 한 상인은 지나가는 주민에게 “이번엔 누가 될 것 같으냐”고 물었고, 맞은편 상인은 “이번엔 진짜 모르겠다”며 웃었다.
고덕신도시 분위기도 비슷했다. 평택아트센터 인근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재선거라고 해서 조용할 줄 알았는데 거의 전국 선거 느낌”이라고 말했다.
고덕 삼성전자 캠퍼스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예전 재선거는 지역 인물들끼리 경쟁하는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중앙 정치판이 통째로 내려온 느낌”이라며 “평택 선거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평택을 선거를 단순 재보선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 승부로 보고 있다. 조국·김재연·황교안 후보 모두 각 정당을 대표해온 인물들인 데다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은 김용남 후보와 지역 기반이 있는 유의동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전국급 관심사로 커졌다는 분석이다.
평택 토박이라는 60대 주민 이 모 씨는 “예전엔 재선거 하면 그냥 조용히 지나가는 분위기였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다르다”며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누가 끝까지 살아남느냐를 보는 선거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해가 지기 시작한 안중오거리 사거리 위로 현수막들이 젖은 바람에 흔들렸다. 평택을은 이미 조용한 재선거와는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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