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속 사람 찾고, 불길 잡고"…무인소방로봇 '파이로' 첫 공개

고위험 재난현장 우선 투입…소방관 안전 확보 기대
최대 50m 고압 방수·장애물 돌파…실전형 성능 주목

7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열린 '무인소방로봇 명명식 및 시연회'에서 무인소방로봇 파이로가 화재진압 시연을 하고 있다. 2026.5.7 ⓒ 뉴스1 김영운 기자

(용인=뉴스1) 김기현 기자 = 대형화재나 붕괴·폭발사고 등 고위험 재난 현장에 진화 및 인명 구조 작업을 펼칠 수 있는 무인소방로봇 '파이로(FIRO)'가 최초로 공개됐다.

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경기소방은 전날 도 소방학교에서 차세대 재난대응체계인 파이로 시연회를 열었다.

당일 파이로는 △원격 고속주행 △실화재 진압 △농연(짙은 여기) 환경 인명 구조 등 실제 재난 상황을 가정한 통합 대응 시나리오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소방청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공동 개발한 파이로는 FIRE(화재)와 ROBOT(로봇), 두 단어를 결합해 지은 이름이다.

고위험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되는 새로운 현장 동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경기소방은 설명했다.

파이로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소방관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한 상황에서도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등 재난 대응을 지체 없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파이로는 IR(적외선) 카메라와 열화상 기능을 탑재해 짙은 연기 속에서도 화점과 구조대상자를 식별할 수 있다.

7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열린 '무인소방로봇 명명식 및 시연회'에서 무인소방로봇 파이로가 기동 시연을 하고 있다. 2026.5.7 ⓒ 뉴스1 김영운 기자

특히 '자체 분무 기능'을 통해 고열 환경에서도 기체를 보호하며 안정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파이로는 또 최대 50m 거리까지 분당 2650L 규모 고압 방수가 가능하고, 400㎏에 달하는 소방호스를 견인한 상태에서도 시속 50㎞로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30㎝ 높이 장애물 역시 극복이 가능해 복합 재난 현장 대응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는 지난해 전국에서 단 두 곳만 선정된 시범 운용 대상지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리며 전국 시·도 소방본부 중 가장 빠르게 파이로를 도입했다.

경기소방은 지난 3월 화성소방서에 '파이로'를 배치한 후 7주간 현장 적응 훈련을 진행했으며, 실제 화재 현장 투입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시연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경기소방 관계자는 "파이로 도입이 대원 안전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폭발 위험이나 붕괴 우려가 큰 산업시설·물류창고·지하 공간 화재 현장에서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최용철 본부장 전담 직무대리는 "파이로는 위험을 먼저 마주하게 될 새로운 현장 동료"라며 "실제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 눈과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