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하던 여성 잔인하게 살해한 김훈 내달 9일 첫 재판

피해자 차에 위치추적장치 부착 뒤 범행 동선 계획
범행 도운 공범 3명 "김훈이 살인 저지를 줄 몰랐다"

스토킹 해오던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훈 씨(44·남)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2026.3.19 ⓒ 뉴스1

(남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 스토킹하던 20대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훈(44)의 첫 재판이 다음 달 열린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국식)는 6월 9일 오전 10시 50분 보복살인, 공기호부정사용, 부정사용공기호행사, 자동차관리법 위반,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훈의 1차 속행 공판을 연다.

김훈은 지난 3월 14일 오전 8시 57분께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리 한 도로에서 20대 여성 A 씨를 흉기로 14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범행에 앞서 12~13일 A 씨 직장 주변을 살피면서 범행을 계획했다. 범행 당일에는 외길에서 A 씨 차를 가로막고 사전에 준비한 전동드릴로 차창을 깬 뒤 살해했다.

또 2014년 6월 강간치상죄 등으로 징역 3년, 전자장치부착(전자발찌) 명령 10년을 선고받은 상태에서 범행했다.

김훈은 범행 직후 양평으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체포된 후 사전 범행 계획을 부인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대검 통합심리분석 등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해 휴대전화 재포렌식, 금융거래내역 및 통화내역, 이메일, 포털 검색내역 교차분석을 벌였다.

수사 결과, A 씨가 스토킹 등으로 지난 2월 김훈을 고소하고 20일 후 추가로 신고하자 김훈은 보복 목적으로 계획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 씨 차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했으며, 피해자의 직장 정보를 주기적으로 검색하고 포털 사이트 지도로 범행 장소와 동선을 짠 것으로 조사됐다.

김훈은 통합심리분석 결과 재범 위험성이 높은 사이코패스로 진단됐다.

그의 사이코패스 평정척도는 33점(진단 기준 25점), 한국 폭력범죄 재범위험성 평가척도 18점(변별기준 12점)으로 나타났다.

김훈의 범행을 도운 공범 3명도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들은 김훈과 온라인게임을 통해 친분을 맺은 관계로, 김훈의 요청에 따라 A 씨 차에 5개의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해자의 차량 3개, 피해자의 어머니 차량에 1개, 피해자의 지인 차량에 1개씩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했다.

다만 김훈으로부터 금전적 대가를 받은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고, 친분 관계인 김훈이 요청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범들은 '김훈이 피해자를 추적하는 목적이라고만 알고 범행을 도왔고, 살인까지 저지를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