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외국인들, 홍대·명동 온 줄"…BTS 공연에 고양시 즐거운 비명

쇼핑·식당가 외국인들로 북적…공연장 인근 편의점도 특수

지난 11일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고양'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인 고양종합운동장 앞에 모인 관람객들.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공연 전날 호텔에 짐을 풀고 오늘 날씨가 좋아 아침부터 도시(일산) 전체를 걷고, 쇼핑도 하고 있어요. 서울 외곽도 이렇게 크고 예쁜 도시가 있는 줄 몰랐어요.

방탄소년단의 첫 월드투어 '아리랑 인 고양'의 두 번째 공연이 열린 지난 11일 경기 고양시 일산 문화공원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사쿠라이 미오 씨(18·여)는 모친과 함께 BTS 공연을 보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바로 고양으로 와 공연을 본 뒤 마지막 날은 서울에서 일정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른 주말 화창한 날씨 속에 고양시는 BTS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람객들로 서울의 홍대나 성수동 거리를 연상케 했다.

일산의 대표 쇼핑·먹거리 지역인 웨스턴돔과 라페스타는 물론 공연이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 인근 대화동의 역세권 상권은 식당과 거리마다 외국인들로 넘쳐났다.

한 화장품 상가 관계자는 "젊은 여성 손님들이 몰려와 처음엔 내국인인 줄 알았지만 서툰 한국어나 번역기를 이용해 쇼핑하는 걸 보고 BTS 특수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주로 가까운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 등의 여성 관람객들이 주를 이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먼 곳에서 힘들게 방문한 외국인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이들의 특징은 주로 젊은 여성층으로 또래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것으로 보였다. 또한 모녀가 함께 관광하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단, 자녀를 따라온 부녀의 경우 표를 함께 구하지 못해 공연이 펼쳐질 동안 공연장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기다려야 했다.

첫날인 9일은 물론 11일 저녁, 공연장인 고양종합운동장 인근의 카페는 자녀를 기다리는 외국인 부모들로 북적였다. 또한 편의점들도 공연 당일 밤마다 이들 관람객의 가족들이 몰려들며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대화동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지난 9일과 11일 이틀 동안 음료 매출이 평소보다 200% 이상 늘었다"고 귀띔했다.

11일 BTS 공연장 인근 도로 횡단보도를 관람객들이 건너고 있다.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한편 이번 공연으로 고양시 전체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보이고 있다. 숙박업소의 경우 대형호텔은 물론 모텔과 유스텔 등은 공연 기간 모든 객실이 만실 사태가 벌어졌다.

또한 공연장 인근 식당은 물론 인근 애니골 고급 식당가와 덕양구의 화정동, 삼송동의 상가에도 차를 대절해 몰려든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공연장 인근 킨텍스가 대형 전시회 기간에 전시장 인근 상권만 활기를 띤 반면 이번 대형공연은 말 그대로 고양시 전체를 먹여 살린 셈이다.

고양시는 이번 3차례의 공연으로 당초 약 12만명의 관람객이 고양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관람객의 가족과 여행사 관계자, 간접 공연장 체험을 위한 내국인 등을 포함해 15만명 가량이 찾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첫 공연인 지난 9일에는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 속에 퇴근길 차량 정체로 공연장 주변이 몸살을 앓았지만 주말인 11일에는 많은 인파 속에서도 관람객들이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주며 별 탈 없이 공연이 마무리됐다.

마지막 공연은 13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다.

한편 고양시는 이번 대규모 공연의 안전을 위해 행안부와 문체부, 경기도, 경찰, 소방, 기획 등 관계기관과 함께 재난안전종합상황실을 꾸리고 마지막까지 안전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