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만명분 대마 밀수' 재일교포 출신 50대 야쿠자 구속기소
합수본, 지난 3월 태국 출항 첩보 인천항 도착 즉시 압수수색
선박 컨테이너에 636kg 진공포장, 대마 냄새 없애…역대 최대규모
- 배수아 기자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국내에 유통된 마약류 중 역대 최대 규모를 밀수한 재일교포 출신 야쿠자 조직원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10일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이하 마약합수본)는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일본 야쿠자 '쿠도카이자' 조직원인 재일교포 50대 A 씨를 구속 기소했다.
마약합수본은 또 A 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베트남 조직원 4명의 신원을 특정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기로 했다.
A 씨는 지난 3월 초, 태국 '람차방'항에서 출항하는 선박 컨테이너에 대마 636kg을 실어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첩보를 입수한 마약합수본은 관세청과 협조해 대마가 은닉된 화물과 선박 이동 경로를 추적해 선박이 같은달 23일 인천항에 도착하는 즉시 압수수색을 벌여 해당 대마를 모두 몰수했다.
A 씨가 국내로 밀수한 대마는 약 127만 명이 동시에 흡연할 수 있는 분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A 씨는 과거 2016년 필로폰 956g(시가 31억원 상당)을 소지하고 권총 1정과 실탄 19발을 수입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 받고 2022년 출소한 전력도 있다.
그는 출소 이후 베트남의 마약 판매 조직과 공모해 대마를 한국으로 밀수입하고, 일부는 베트남과 일본 야쿠자 조직에 다시 수출하려던 계획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마 대금은 가상화폐로 지급해 자금 추적을 피했다.
또 한 명의 화주가 컨테이너 하나를 전부 사용하는 해상 운송인 FCL(Full Container Load) 방식으로 화물을 선적하게 하는 등 수사망을 속이려 했다.
선적된 대마는 진공 포장이 된 상태였는데 이는 냄새를 없애고 부피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대마를 포장한 박스 위에는 의류와 신발을 넣어 대마 박스가 아닌 것처럼 은닉했다.
A 씨는 이 사건 외에도 야쿠자 조직원과 일본으로 대마를 수출할 것을 모의하면서 스페인에 있는 불상자와 콜롬비아로부터 마약류 밀수를 계획하기도 했다.
마약합수본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 비해 한국의 마약류 암거래 가격이 현저히 높고, 일명 '던지기' 수법을 통한 비대면 유통이 손쉬워 한국이 새로운 유통 소비 시장이 되고 있다.
대마 1kg 당 태국 현지 가격이 약 100만 원인데 비해 국내 소매 가격은 약 1억 5000만 원으로, 밀수 유통에 성공할 경우 150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합수본 관계자는 "최근 적발된 대규모 선박 밀수 사건은 중국 등으로 밀수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을 경유한 것이었는데, 이 사건은 국내에 유통하려던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선박을 통한 대규모 마약 밀수 차단을 위해 전국 주요 항만에 수입 화물 특별 검사팀(NICEXLA)을 확대·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내외 마약 적발 패턴을 반영한 선별기준을 개발하고 휴대용·차량 이동형 X-ray를 적극 활용해 선박 화물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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