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한 故 김창민 감독 아버지 "초동수사 미흡…전면 재수사해야"

아버지·아들, 남양주지청 전담수사팀 조사 받아
집단폭행 사망 사건 피해자 조사 진행…구속수사 여부 관심

김창민 감독의 아버지가 8일 오후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으로 출석하는 모습. /뉴스1 이상휼 기자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김창민 감독의 유가족이 8일 전면적인 재수사를 촉구하며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 15분께 고(故) 김창민 감독의 아버지 A 씨(70대)와 아들 B 씨(21)가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전담수사팀에 출석했다.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A 씨는 "초동 수사가 미흡했기 때문에 (경찰 입장에서) 그것을 번복하거나 뒤집기가 굉장히 어려웠던 것 같다"며 "유족 입장에서 피의자들을 불구속 수사하는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A 씨는 "손자는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한 후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C 씨는 이날 검찰청에 출석하면서도 불안한 듯 이리저리 배회하기도 했다.

A 씨는 경찰로부터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았다. 스마트워치는 긴급 신고와 위치 정보가 경찰에 연결되는 피해자 보호 장치다.

유족은 A 씨가 언론 등에 피의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점, 피의자들이 아들이 보는 앞에서도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잔악함, 숨진 피해자에게 사건의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 등에 비춰 신변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들이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수사망이 좁혀 오면 유족에게 보복 행위를 할 위험성도 제기된다.

이날 피해자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향후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 수사 여부가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북부경찰청은 현장 출동과 직접 수사 등을 담당한 구리경찰서 관계자들을 상대로 감찰에 착수한 상태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발달장애 아들과 경기 구리시에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가 다른 손님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김 감독이 폭행당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CCTV)에는 저항을 못하는 김 감독을 다수의 남성들이 질질 끌고 다니면서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몸싸움 발생과 동시에 제압당해 기절한 김 감독을 여럿이서 재차 폭행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피의자 측은 오히려 김 감독에게 사건 발생의 책임이 있다면서 자신들의 집단 폭행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취지의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폭행 피해 후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옮겨진 김 감독은 같은 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장기를 나눈 뒤 세상을 떠났다.

1985년생인 김 감독은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그 누구의 딸'(2016)을 비롯해 '구의역 3번 출구'(2019) 등을 연출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