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부제 강화에 시간당 6000원 사설주차장 '북적'
공공청사 주차장 곳곳 한산…청사 밖 외곽도로엔 빼곡
- 김기현 기자, 최대호 기자, 유재규 기자, 배수아 기자, 양희문 기자
(경기=뉴스1) 김기현 최대호 유재규 배수아 양희문 기자 = 석유 수급 위기에 따른 에너지 절약 대책 중 하나로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공영주차장 차량 5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8일, 경기지역 공공기관에선 평소와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출근길 차량은 눈에 띄게 줄었고, 일부 민원인들은 갑작스러운 제도 시행에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께 경기 수원 광교에 위치한 수원지법 후문. 공영주차장 5부제가 적용되면서 차단기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차량들이 간간이 목격됐다.
번호판 끝자리 3과 8에 해당하는 차들의 진입이 막히자, 운전자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한 운전자는 법원 경위의 설명을 들은 뒤 급히 스마트폰으로 인근 사설 주차장을 검색하며 방향을 틀었다.
민원인 편의를 위해 한시적으로 주차가 허용된 법원 외곽 도로는 이내 차량으로 가득 찼다.
반면 청사 내부 주차장은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긴 시간을 허비하던 일상과는 대조적인 장면이다.
비슷한 시각, 경기융합청사 주차장도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였다. 오전 9시만 해도 이미 만차가 되던 이곳은 이날 여유 공간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경기도청과 경기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주요 기관이 밀집해 평소 출근 시간대마다 혼잡을 빚던 곳이지만, 공영주차장 차량 5부제 첫날은 예외였다.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 A 씨는 "평소보다 20분 일찍 나와 버스를 탔다"며 "자차보다 번거롭고 몸은 힘들지만 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민원인 B 씨는 "늘 주차 자리를 찾아 주변을 몇 바퀴씩 돌았는데, 오늘은 제한 대상이 아니라 차를 가져왔더니 오히려 너무 한산해 놀랐다"고 했다.
이른 아침 학교 앞 풍경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오전 8시를 조금 넘긴 시각 수원시 내 한 사립초등학교 앞에서는 차량 부제 적용 제외 영향으로 학부모들의 차량 등교가 평소처럼 이어졌다.
30대 학부모 C 씨는 "사립초는 제외된다는 소식을 보고 안심했다"며 "다만 차량 이용이 필수적인 가정도 많은 만큼 적용 범위 확대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같은 시간에 나왔는데도 도로에 차가 확실히 줄어든 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설 주차장은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오전 9시 30분께 의정부지법 인근 사설 주차장은 이른 시간부터 북적였다. 협소한 법원 주차장에 더해 차량 2부제까지 시행되면서 주차난이 심화한 탓이다.
특히 시간당 6000원에 달하는 요금에도 불구하고 주차 공간은 빠르게 채워지는 모습이었다.
법원을 찾은 50대 민원인 D 씨는 "어쩔 수 없이 사설 주차장을 이용했는데 비용이 부담스럽다"며 "중동 정세가 하루빨리 안정돼 이런 조치도 완화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공영주차장 차량 5부제 시행에 따른 지역 간 체감 차이도 있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을 찾은 황 모 씨(40대·여)는 "나는 괜찮지만 시골에 계신 부모님은 차량이 필수"라며 "농사일을 하면서 관공서를 오가려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데, 주차까지 제한되면 이해하기 어려워하신다"고 전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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