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에서도 멈추지 않은 '탈북 마약왕' 최정옥…대규모 밀반입 지휘

다른 교도소 수감자들과 서신연락, 마약 네트워크 움직여
6억원대 필로폰·케타민 5차례나 밀반입…박왕렬과 닮은꼴

'마약왕' 박왕열(48)이 27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오대일 기자

(의정부=뉴스1) 최대호 기자 =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다 검거된 '3대 마약왕' 최정옥이 국내 교도소에 수감 중에도 외부 조력자를 동원해 대규모 마약을 밀반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씨는 다른 교도소에 수감된 마약 사범들과 서신을 교환하며 범행을 모의하는, 이른바 '옥중 마약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지난해 8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혐의로 최 씨와 공범 2명, 외부 조력자 3명을 재판에 넘겼다. 탈북민 출신인 최 씨는 2018년부터 동남아를 거점으로 수십억 원대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렸으며, 2022년 캄보디아에서 검거돼 국내 송환 후 징역 2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러나 최 씨는 수감 이후에도 범행을 계속했다. 최 씨는 광주·대구교도소 수감자들과 서신을 주고받으며 밀반입을 구체적으로 모의했고, 소개받은 중개책과 교도소에서 6차례 접견하며 태국 마약상과의 연락 방법 및 밀수 수법을 전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이를 통해 2024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시가 6억2000만 원 상당의 필로폰 6251g과 6500만 원 상당의 케타민 약 1㎏을 태국에서 5차례에 걸쳐 밀반입했다.

한편 같은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꼽히는 박왕열도 최근 필리핀에서 송환돼 경기북부경찰청에 의해 범죄단체 조직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특정한 밀수·유통 규모는 시가 131억 원으로, 필로폰 등 총 17.7㎏(63억 원)이 적발됐고 판매 수익 68억 원이 더해졌다.

박왕열은 필리핀 교도소 탈옥 후 텔레그램 기반 조직을 결성해 필리핀·멕시코·베트남 등지에서 6차례 밀수를 감행했다. 조직은 총책-판매총책-중간책의 위계 구조를 갖췄으며, 거래 수단도 현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전환했다.

경찰은 57.5BTC(약 58억 원)를 확인하고 94.6BTC를 추가 추적 중이다. 공범 266명이 특정된 가운데 사건은 수원지검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로 이송돼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