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끝 번호 같은데 출근 어떻게"…공공기관 5부제 첫날 불편
"출퇴근 어려워진 직원 '재택' 선택 필요"
동참 분위기 속 실효성 의문 목소리도
- 양희문 기자, 최대호 기자, 배수아 기자, 김기현 기자
(경기=뉴스1) 양희문 최대호 배수아 김기현 기자 =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으로 공공 부문 승용차 5부제가 의무화된 25일 경기 지역 곳곳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사동 증축으로 인해 이미 2부제를 실시하고 있었지만, 5부제가 시행되며 직원들의 출근길 부담이 커졌다.
기존 2부제에선 홀숫날엔 홀수 번호만, 짝숫날엔 짝수 번호만 청사 입차가 가능했다.
하지만 5부제 의무화로 이날엔 번호판 끝자리 3번과 8번 차량의 운행이 제한됐다. 끝자리가 3번인 차량은 홀숫날임에도 청사 진입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경기남부청 직원 A 씨는 "경기 남부의 경우 지역이 넓어 운전이 꼭 필요하다"면서도 "정부 정책이니 동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출근길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 소재 공공기관 직원인 30대 B 씨는 "남편도 공무원인데, 차량 끝 번호가 같다"며 "(차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전했다.
다른 공공기관 직원 40대 C 씨는 "차가 없으면 출퇴근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출퇴근이 어려운 상황에선)재택근무 등 다른 선택지도 필요하다"고 했다.
지자체 공무원 D 씨(30대)는 "취지에는 깊이 공감하지만, 공공부문에만 의무제를 적용하는 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작은 효과를 위해 너무 큰 희생을 바라는 것 아닌가 싶다. 공무원만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비교적 큰 혼란 없이 5부제가 시행되는 공공기관도 있었다. 오전 8시 30분께 경기북부경찰청 주차장은 평소보다 주차 공간이 여유로워 보였다.
경찰은 등록 차량이어도 끝자리가 3과 8인 차량의 청사 출입을 통제했다.
차량 이용이 제한된 직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함께 차를 타는 등의 방법으로 출근했다.
양평군과 가평군은 5부제 의무 시행 지역이 아님에도 자체적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양평군 관계자는 "안내 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5부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직원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5부제는 자동차번호판 끝 번호와 요일을 기준으로 운행을 제한하는 조치다. 월요일에는 번호판 끝자리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에 해당하는 차량이 각각 운행을 멈춘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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