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테이저건 맞고도 멀쩡…아찔했던 거구의 '묻지마 범죄'

안산 선부역서 차 문 열고 운전자 폭행…흉기 위협까지
경찰, 인력 10여 명 투입…대치 12분 만에 제압해 체포

A 씨가 차량 문을 열고 운전자를 이유 없이 폭행하는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12/뉴스1

(안산=뉴스1) 김기현 기자 = 일면식 없는 이들을 상대로 '묻지마 폭행'은 물론, 흉기 위협까지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테이저건을 맞고도 꿈쩍하지 않고, 지속해서 난동을 피우다 경찰관 여럿이 달려든 끝에 제압됐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특수협박 및 폭행 혐의로 A 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8시께 안산시 단원구 선부역 길가에 주차된 차량 운전석에 있던 40대 남성 B 씨를 별다른 이유 없이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범행 현장 인근 약국 약사인 30대 C 씨가 자신을 말리자, 근처 카페에서 '빵칼'을 들고나와 C 씨를 위협한 혐의도 있다.

A 씨가 범행에 사용한 빵칼은 길이가 21㎝에 달하고, 날 부위가 스테인리스로 돼 있어 흉기로 쓰일 수 있을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그는 최근 교통사고로 모친과 함께 인근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바람을 쐬기 위해 외출했다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가 카페에 들어가 빵칼을 들고 나가는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12/뉴스1

경기남부경찰청이 이날 공개한 A 씨 범행 당시 영상을 보면, 그는 모친과 함께 있다 갑자기 길가에 세워진 승용차 운전석 문을 열고 B 씨를 사정 없이 때린다.

A 씨는 B 씨가 저항하는 상황에서 모친도 자신을 말리자, 근처 카페로 발길을 옮겨 빵칼을 갖고 나온다. 그를 목격한 일부 시민은 놀라서 급히 달아난다.

그 사이 B 씨로부터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긴급 신고 지령인 '코드1'을 발령한 후 2분 만인 오후 8시 2분께 현장에 도착한다. 투입된 경찰관만 10여 명.

112 신고 대응 코드(코드0~4)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코드1은 생명이나 신체에 대한 위험 발생이 임박했거나 진행 중, 또는 그 직후인 경우에 발령한다.

경찰관 10여 명은 황급히 테이저건을 들고 A 씨와 대치하며 다섯 차례에 걸쳐 "흉기 버려"라고 명령한다.

그럼에도 그는 빵칼을 버리지 않은 채 소란을 이어가고, 결국 경찰관 1명은 테이저건을 발사해 A 씨 신체에 명중시킨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테이저건과 삼단봉으로 A 씨를 제압하는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12/뉴스1

하지만 그는 아랑곳 않고 지속해서 난동을 부린다. A 씨는 키가 190㎝가량에, 몸무게가 상당히 나가는 거구로 알려졌다.

따라서 경찰관들은 테이저건을 한 번 더 발사하는 동시에, 삼단봉과 중형방패를 앞세워 한꺼번에 달려드는 방식으로 12분 만에 그를 제압한다.

덕분에 B 씨 외 부상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B 씨는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

경찰은 조속히 A 씨를 상대로 보다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현장 대응 훈련을 한 덕분에 아무도 다치지 않고 검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7월 흉기 범죄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 지구대·파출소 지역 경찰관 5만명을 대상으로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특히 경기남부청은 교관 30명을 양성해 최근까지 꾸준히 훈련을 진행해 왔다고 한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