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알려줬다"…1700만원 GPU 훔친 40대, 헐값에 판 황당 이유

'리딩방 투자 사기' 피해 호소…"신속 수사해줬으면 하는 바람에"

A 씨 범행 장면. (유튜버 '추천하는 남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25.뉴스1

(평택=뉴스1) 김기현 기자 = 컴퓨터 부품 판매점에서 수백만 원짜리 그래픽처리장치(GPU) 여러 대를 훔친 40대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한 A 씨를 전날 수원지검 평택지청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5시 56분께 평택시 청북읍 한 컴퓨터 부품 판매점에 침입해 도합 1700만 원 상당 GPU 3박스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해머드릴을 이용해 문을 부수는 방식으로 컴퓨터 부품 판매점 내부로 들어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으나, 당시 GPU 3박스 중 2박스는 이미 판매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700만 원짜리 GPU를 490만 원에, 270만 원짜리 GPU를 100만 원에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끝내 처분하지 못한 나머지 GPU 1박스는 800만 원가량으로, 경찰이 되찾았다고 한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리딩방 투자 사기 사건 피해자"라며 "경찰이 신속히 수사해 줬으면 하는 바람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챗GPT에 물어보니 리딩방 피해 계좌에 절도로 얻은 돈을 송금하면, 절도범으로 검거된 후 경찰이 리딩방 사기 사건도 수사해 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범죄 수익금 590만 원을 리딩방 투자 사기 피해 계좌에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1년여 전부터 최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경찰에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피의자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계속 확인 중"이라며 "A 씨가 판매한 장물 행방도 지속해서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