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현장 '생사 갈림길'…소방관 '고집'이 '기적' 만들었다

구조 대상자, 차량 운전석에 다리 끼여 고립…혈압 저하 등 위태
소방, 중증도 분류 후 응급 처치…보호자 만류 속 대형병원 이송

사고 현장. (분당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4/뉴스1

(성남=뉴스1) 김기현 기자 = 신속한 판단과 전문적 응급 처치로 교통사고 중상자 골든타임을 확보한 소방관들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4일 경기 분당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전 8시 59분께 성남시 분당구 일대에서 "교통사고가 났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서판교119안전센터 소속 백형규 소방장과 박태훈 소방교, 박아름 소방사는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차량 운전석에 다리가 끼여 고립된 A 씨 구조에 나섰다.

그런데 갑자기 A 씨가 혈압 저하 등 생체 징후가 불안정한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에 백 소방장 등은 중증도 분류를 통해 A 씨를 중증외상환자로 보고 권역외상센터 이송을 결정했다.

아울러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로부터 의료지도를 받으며 현장에서 필요한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A 씨 구조를 마친 후에는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신속하게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향했다.

당시 A 씨 보호자는 A 씨가 평소 지병 치료를 받던 병원으로 옮겨지길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분당소방서 서판교119안전센터 소속 박아름 소방사(왼쪽부터), 박태훈 소방교 , 백형규 소방장. (분당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4/뉴스1

그러나 백 소방장 등은 A 씨 상태를 고려해 그를 전문적 외상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실제로 A 씨는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이송 후 복강 내 출혈과 비장 손상이 확인돼 긴급 개복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정확한 중증도 분류와 신속한 병원 선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며 "구급대원 판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분당소방서 누리집에 백 소방장 등 구급대원 3명을 칭찬하는 글을 남기며 현장 대응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백 소방장 등은 "권역외상센터 의료진 지원과 협력이 현장 대응에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환자 생명을 최우선으로 두고 책임감 있게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