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경기도 '숲길' 걸으면서 휴식 가져볼까

경기관광공사 '가평 청평자연휴양림' 등 숲길 명소 4곳 소개

편집자주 ...가을이 깊어간다. 초록의 숲이 가장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 계절이다. 잠깐 머물다 사라지는 단풍의 순간을 놓치기엔 너무 아쉽다. 요즘처럼 선선한 날씨는 숲길을 걷기 딱 좋다. 조금 쌀쌀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지만, 덥지도 춥지도 않아 발걸음이 가볍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숲속을 걸으면 마음이 한결 느긋해진다. 숲이 겨울을 준비하듯, 우리도 잠시 쉬어가며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에 경기관광공사가 '가평 청평자연휴양림' 등 경기지역 숲길 명소 4곳을 소개했다.

호반의 풍경이 아름다운 '가평 청평자연휴양림'(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호반의 풍경이 아름다운 '가평 청평자연휴양림'

청평자연휴양림은 북한강과 청평호를 끼고 있다. 가는 길목부터 호수 옆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차창 밖으로 반짝이는 물빛이 여행의 설렘을 더한다. 휴양림은 유료지만 입장권을 내면 휴양림 내 카페에서 음료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카페는 숲과 계곡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다 보면 그 시간도 휴식이 된다.

휴양림의 숲길은 크게 두 갈래다. '다람쥐 마실길'과 '약수터 왕래길'이다.

다람쥐 마실길은 숙박동 사이를 잇는 1㎞ 내외의 짧은 길로 숙박동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약수터 왕래길은 왕복 5㎞ 정도의 임도 코스로 산책을 위해서는 약수터 왕래길을 추천한다. 주차장부터 시작되는 약수터 왕래길은 폭이 넓고 경사는 완만하다. 숲을 감상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약 15분 정도를 걸으면 전망대를 만난다. 청평자연휴양림의 최고 명소라고 할 수 있는 뷰포인트다. 이곳에서 보는 북한강은 거울처럼 반짝이며 주변 숲까지 품은 듯하다.

탁 트인 전망을 뒤로 하고 10여 분을 더 오르면 임도의 정상이고 이때부터 내리막이 시작된다. 길 끝에는 청정 약수터가 있다. 깊은 숲속 땅에서 솟아나는 시원한 약수를 한 모금 마시면, 몸과 마음이 함께 맑아지는 기분이다. 약수터가 길의 끝이라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가야 하지만, 숲이 주는 평화로운 기운 덕분에 돌아가는 발걸음도 가볍다.

숲속 위로가 함께 하는 '연천 고대산자연휴양림'.(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숲속 위로가 함께 하는 '연천 고대산자연휴양림'

경기도 최북단에 자리한 고대산자연휴양림은 도시의 소음을 완전히 잊게 해주는 숲속 쉼터다. 산책 코스 전 구간이 무장애길이나 다름없어 깊은 숲속을 누구나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게 최고의 장점이다. 산책길은 숙박동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놀이와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유아숲체험원이 있다. 외줄 건너기, 출렁다리 건너기, 인디언 집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유아숲체험원을 지나면 본격적인 숲길이다. 완만한 나무 덱길 양옆에는 울창한 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북쪽 지역이라 그런지 가을빛이 더 빠르고 짙게 물든다. 좌우로 굽은 오르막 덱길은 1㎞ 지점쯤에서 내리막으로 바뀌고, 700여m 아기자기한 덱길이 더 이어진다.

걷다 보면 종종 나무에 묶어 둔 '잘될 거야' 혹은 '잘하고 있어'와 같은 문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숲을 걷는 동안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말들이다. 그렇게 숲길을 한 바퀴 돌고 나면 마음이 한결 따뜻해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이 생긴다.

산책, 트레킹, 등산이 하나로 '광명 구름산산림욕장'.(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산책, 트레킹, 등산이 하나로 '광명 구름산산림욕장'

구름산 산림욕장은 누구나 자기에게 맞는 방식으로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안동과 소하동 일대에 걸쳐 있어, 다양한 곳에서 접근할 수 있다 보니 코스도 다양하다.

둘레길 위주로 걸으면 산책이 되고 구름산 남쪽과 북쪽을 이으면 트레킹이 되며, 구름산 정상을 목적지로 하면 가벼운 등산 코스가 완성된다. 가학산과 도덕산과도 연계할 수 있어서 무궁무진하게 코스를 설계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구름산산림욕장은 광명시 건소에서 출발하는 등반로 입구에 조성돼 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자들에게 더욱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통나무 놀이시설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 도서관이 마련돼 있어서 이곳에서만도 반나절의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하다.

주변에는 수백 그루의 전나무가 자라 피톤치드가 매우 진하게 느껴진다. 한껏 숨을 들이마시면 몸과 마음이 한결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서너개의 갈림길 중 직진하면 광명동굴로 향하는 둘레길이고 우측 가파른 길을 오르면 구름산 정상으로 향하게 된다. 이곳부터 구름산 정상까지는 약 2.2㎞이다. 길은 달라도, 숲이 주는 위로는 닮았다. 걸음도 느려지고 마음도 고요해지는 순간들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양평 국립양평치유의숲'. (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양평 국립양평치유의숲'

국립양평치유의숲은 이름처럼 '치유'에 초점이 맞춰진 숲이다. 규모도 꽤 크고, 걷기 좋은 길과 체험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관리동을 중심으로 우측은 무장애 데크 로드, 좌측은 임도와 흙길이 교차하는 산책로 중심이다.

무장애 데크로 드는 휠체어나 유모차도 큰 불편 없이 오를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사부작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부작사부작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관리동 좌측의 산길은 제법 가파른 계단도 몇 차례 만나는 숲길이다. 금을 채굴하던 금광굴을 여러 개 만날 수 있어서 광부둘레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금광굴은 6·25 전쟁 때는 주민들의 대피 장소가 되기도 했으며, 안에는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 박쥐가 서식하기도 한다.

현재는 입구가 차단돼 있어서 들어갈 순 없지만 철창 너머로 내부 모습을 어느 정도 살필 수 있다.

양평치유의숲 최고의 장점은 다양한 프로그램이다. 나무 아래 평상에 누워 바람의 결을 느끼는 '슬로우드 테라피', 쉼터의 해먹에 누워 느린 호흡을 되찾는 '숲멍해먹'. 이 밖에도 편백 볼을 이용한 지압이나 원적외선을 이용한 '온열치유' '펫로스 숲치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몸과 마음을 모두 쉬게 해주는 체험들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예약제로 운영되니 방문 전 홈페이지를 꼭 확인해 두자.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