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회유·강압 힘들다"…숨진 양평군공무원, 변호사들과 상담

"강압 때문에 기억에도 없는 진술" 토로
영결식, 14일 오전 양평군청서 엄수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왼쪽부터),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 서지영 원내부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민중기 특검의 강압수사로 인한 양평군 소속 공무원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 2025.10.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 수사를 받다가 숨진 경기 양평군 공무원이 여러 변호사를 상대로 고충 상담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MBN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양평군 공무원 A 씨는 직접 쓴 메모에서 강압 수사의 문제점을 여러 차례 지적했다.

"회유와 강압으로 지치고 힘들다" "강압 때문에 기억에도 없는 진술을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지난 3일 새벽 메모를 작성한 뒤 이튿날인 4일 A 씨는 알고 지낸 변호사들을 찾아 상담했던 걸로 확인됐다.

A 씨와 통화했던 한 변호사는 "대화한 건 맞지만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며 "(A 씨가) 여러 변호사에게 연락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A 씨의 변호인인 박경호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오전) 9시 20분에 도착해서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물은 거 또 묻고 협박하고 회유하고 거짓말한다고 모멸감 주고. 그 과정이 계속 반복된 것"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A 씨는 지난 2일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의 조사를 받은 뒤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직 정확한 사망일은 특정되지 않았다.

공흥지구 특혜 의혹은 김 여사 가족회사인 ESI&D가 2011~2016년 개발 사업을 기한 내 완료하지 못했음에도 양평군 도움으로 개발부담금을 부과·납부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A 씨는 2016년 당시 공흥지구 사업 개발부담금 부과 업무 담당 팀장이었다.

그는 2021년 공흥지구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를 받게 됐으나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김건희 특검팀에서 공흥지구 특혜 의혹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조사가 재개됐고, A 씨는 주변에 억울함을 토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영결식은 14일 오전 8시 20분 양평군청 주차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