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사상 '안성 교량 붕괴' 현대엔지니어링 현장소장 등 2명 구속

28일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교량 상판 붕괴 사고현장에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2.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28일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교량 상판 붕괴 사고현장에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2.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안성=뉴스1) 양희문 김기현 기자 = 지난 2월 10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구조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현장소장 등 2명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정영민 영장전담 판사는 13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하청업체인 장헌산업 현장소장 A 씨,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현장소장 B 씨 등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후 영장을 발부했다.

정 판사는 "범죄 혐의의 중대성, 현장 책임 및 업무상 과실의 정도 등을 고려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법원은 다만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감독관 C씨와 현대엔지니어링 공사팀장 등 2명에 대한 영장은 기각헀다.

정 판사는 "출석 불응 또는 증거 인멸 우려가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고의 주된 발생 원인 및 피의자의 책임 정도 등에 다툼의 여지가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며 그 사유를 설명했다.

A 씨 등은 지난 2월 25일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 고속도로 9공구(천안-안성 구간) 청룡천교 건설 현장 안전사고 예방 의무를 소홀히 해 거더가 붕괴하는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거더'는 교량 기둥과 기둥 사이에 상판(슬라브)을 얹기 위해 놓는 보를 뜻한다

이 사고로 당시 청룡천교 위에서 작업 중이던 40~60대 남성 근로자 10명(한국인 7명·중국인 3명)이 50여m 아래로 추락해 콘크리트더미에 파묻혀 4명(한국인 2명·중국인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안전 매뉴얼을 무시한 채 전도 방지 시설을 철거한 후 길이 102m, 무게 400톤에 달하는 전진형 빔런처(거더를 인양하거나 옮기는 장비를 후방으로 빼내는 장비)를 불안정한 거더를 밟아가면서 백런칭(후방 이동)시키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A 씨는 청룡천교 상행선 공사를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사고 직전까지 각 경간(교각과 교각 사이)에 거더를 거치하면서 공사 편의성 등을 명목으로 전도 방지 시설 제거를 직접 지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B 씨와 C 씨 등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씨 등이 구속된 만큼 조속히 사건을 마무리 짓고,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