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판잣집 출신 김동연 경기지사, 日사회운동가 노무라 목사 추모
1970년대 청계천서 빈민 구호 활동…"정말 감사"
-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김동연 경기지사가 1970년대 서울 청계천 빈민 구호 활동에 헌신한 일본인 사회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김 지사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계천 빈민 구호에 힘쓴 일본인 노무라 선생이 돌아가셨다. 도쿄 자택까지 팔아 빈민 구호에 나선 분"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1958년 우리나라에 처음 발을 디딘 노무라 목사는 일제 식민 지배 잔재와 6·25 전쟁의 상처를 목격하고 청계천 빈민 구호에 나섰다.
그는 1970년대 초 제정구 전 의원 등과 함께 청계천과 동대문시장 등지를 돌며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7500만 엔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6년엔 자신이 촬영한 사진 2만 점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했고, 2013년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김 지사는 고인의 삶을 되새기며 청계천에 대한 어린 시절 기억도 함께 전했다.
그는 "난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 출신"이라며 "아버지가 서른셋에 돌아가신 뒤 우리 가족은 쫓기듯 청계천으로 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몇 년 뒤 그 판잣집마저 철거돼 경기도 광주군으로 강제 이주됐고, 허허벌판에 천막을 치고 살았다"며 "그렇게 경기도와 첫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금은 성남시 단대동이 된 그 천막집터 앞에서 3년 전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그때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노무라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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