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집 나간 지적장애 30대…경찰 새벽 수색 끝 발견

왕복 7차선 도로를 배회하고 있는 A 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6/뉴스1
왕복 7차선 도로를 배회하고 있는 A 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6/뉴스1

(화성=뉴스1) 김기현 기자 = "지적장애를 가진 우리 아들 좀 찾아주세요…"

검은색 롱패딩을 입은 한 고령 여성이 지난 4월 19일 새벽 2시 50분께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 안으로 다급히 들어와 뱉은 첫마디다.

그는 "아들 A 씨(32)가 전날(18일) 오후 11시 30분께 휴대전화를 두고 외출한 후부터 자정이 넘어서까지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당직 근무 중이었던 순찰1팀 직원들은 망설임 없이 인근 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한 후 순찰차 2대를 이용해 A 씨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박민준 경장과 박은채 순경은 A 씨 인상착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신고자와 함께 주거지로 가 사진을 확보, 동료 경찰관들에게 전파했다.

한때 경찰은 A 씨 주거지 반경 7㎞까지 수색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실종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화성지역에는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A 씨는 반바지와 민소매티만 입고 집을 나갔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파출소 찾은 A 씨 부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6/뉴스1

그러던 새벽 3시 54분께 박 경장 등은 신고 접수 1시간여 만에 화성시 남양읍 북양리 313번 국도 왕복 7차선 도로를 배회하고 있던 A 씨를 발견했다.

덕분에 A 씨는 별다른 부상 없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A 씨 가족은 "어둡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신속하게 아들을 찾아주신 경찰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 순경은 "조금씩 비가 오고 있었고, 휴대전화도 안 가지고 나가셔서 빨리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많이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안전하게 귀가하셔서 다행"이라고 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경찰 활동을 알리고 시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다양한 현장 사례를 콘텐츠로 제작·공유하는 '나는 경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미귀가 지적장애인 신고에 적극 대응한 경찰관 노고를 알리고자 이번 사건을 8번째 사례로 선정하고,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고 전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