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주민들 "한전이 지역 이기주의로 몰아가"…동서울변전소 '지지부진'
감일동 주민들 "서울 거주 지역 한복판에 지어도 그럴 수 있느냐"
- 양희문 기자
(하남=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하남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와 증설 사업과 관련해 지역 사회에선 "주민 설득이 우선"이라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1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전력은 '국가 송전선망 사업'이라는 이유로 동서울변전소 증설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동서울변전소 건설이 지연되면 전력 수급 불안정으로 국민의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전은 지난 4월 '하남시 전력망 건설허가 촉구를 위한 호소문'을 통해 "국가 전력망 확충 사업이 시의 비협조적인 행정으로 인해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사회는 '주민 설득 과정이 부족하다'며 해당 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한전 측이 호소문을 통해 언론 플레이에 나서면서 하남 주민들을 지역 이기주의로 몰아가는 데 따른 분노도 커지고 있다.
시도 한전 측의 호소문에 대해 "지난해 12월 행정심판 인용 결정에 따라 시는 법과 규정에 맞는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한전이 시가 재량권을 남용한 무책임하고 비상식적인 행정기관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주민들은 동서울변전소가 들어선 감일지구의 경우 1만4000여 세대가 거주하는데 변전소 증설은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감일동 주민 A 씨는 "아파트와 교육 시설 밀집 지역에 변전소를 증설하는 건데 당연히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한전은 감일지구 주민을 이기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B 씨는 "만약 서울 거주 지역 한복판에 변전소가 들어선다면 한전이 지금처럼 행동할 수 있곘느냐"며 "충분한 설득 과정을 거친 뒤 해당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HVDC 변환소 증설 사업은 기존 변전 설비를 고도화해 옥내로 배치하고, 잔여 부지에 500킬로볼트(㎸)급 HVDC 변환소를 건립하는 것이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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