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감사에 고양시장 최측근 동생 선임…‘낙하산 인사’ 논란

형식적인 공모 절차에 전문성 부족 지적도

킨텍스 전경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전시장인 킨텍스가 이동환 고양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양시의원의 친동생을 감사에 선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킨텍스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자 중 엄 모 씨를 감사로 최종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킨텍스의 임원급인 감사는 대표이사와 비슷한 1억 3000만 원의 연봉과 함께 별도의 성과급 및 업무추진비를 받는 자리다.

논란은 엄 씨가 엄성은 고양시의원의 친동생으로, 주총 전부터 감사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작됐다.

엄 시의원은 지난 2018년 당시 자유한국당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이던 이동환 시장이 비례대표로 공천하면서 시의회에 입성했다. 또한 이 시장이 시장 당선 전 설립한 사단법인 ‘사람과도시’ 연구소를 엄 시의원이 이어받아 대표를 맡기도 했다.

동생 엄 씨도 지난 2022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이동환 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회계를 담당한 바 있다.

이에 시의원의 동생을 피감사 기관에 채용한 것이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에 어긋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해충돌 방지법(제11조)에 따르면 ‘산하 공공기관의 감독기관인 공공기관 소속 고위공직자’의 가족은 해당 기관에 채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는 ‘해당 공직자가 자신의 가족이 채용되도록 지시·유도 또는 묵인해도 안된다’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 내부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가족 채용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지만 이해충돌방지법 같은 법률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시의원은 “얼마 전 모 시의원의 동생이 운영하는 연구소에 시의회가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을 놓고 윤리위 회부를 검토했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내부 결론이 난 바 있다”고 전했다.

엄 씨가 전시 관련 공공기관 감사를 수행할 전문성을 갖췄는지 여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동생 엄 씨는 관련 업무 경험이 전무한 음악 전공자로 알려진 가운데 킨텍스의 채용 과정에서 자격조건도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공모 자격요건에는 ‘조직화합’, ‘솔선수범’, ‘개혁지향’, ‘기업윤리 의식’ 등의 포괄적인 요건만 명시하고 전문성을 요구하는 조건은 전무해 일반인 누구나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킨텍스는 경기도와 고양시, 코트라가 33.3%씩 출자해 설립된 기관으로 대표이사와 부사장, 감사 자리를 이들 출자기관이 나눠 임명해 온 것이 관례로 알려졌다. 전문성에 상관없이 해당 자리의 몫을 차지하고 있는 기관의 영향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편 이런 소식에 지역 정가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엄 의원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의 A 시의원은 “이전부터 내정 소문은 돌고 있었지만 ‘설마’ 하는 생각이었다. 형식적인 공모 절차를 지켜보며 시의원 대부분 ‘낙하산 인사’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