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감, 내신 상대평가 전면 폐지 등 대입 개혁안 제안

"내년 중학교 입학생부터 적용…수능 영어듣기도 폐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1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교육청에서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미래 대학입시 개혁 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배수아 이윤희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1일 완전히 새로운 '대학입시' 개혁을 제안했다. 학교 내신 평가에서 상대평가를 없애고, 대입 수능에서 영어 듣기평가를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임 교육감은 이날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미래 대학입시 개혁 방안'로 회견을 열어 경기도교육청이 마련한 내신과 수능 체제, 대입전형 개편안을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학교는 학생이 미래를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행복한 삶을 준비하는 '장'으로 기능 회복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대학입시제도로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이 제안한 대입 개편안은 2026학년도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학생들이 대입 전형을 치르는 '2032학년도 대입전형'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개편안을 준비했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도교육청은 △학생 내신 평가에서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는 '상대평가'를 없애고 △5단계 '절대평가'를 전면 시행하고 △지필평가에서 '서·논술형 평가'를 점차 도입하는 내용을 대입 개편안에 담았다.

도교육청은 객관성 논란이 제기돼 온 학교생활기록부 기록도 '체크리스트' 방법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나이스(NEIS)에 교사가 평가계획을 입력하면 학교생활기록부에 자동으로 기입되는 시스템을 국가 차원에서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경기평가관리센터' 역할을 강화해 학교 내신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수능도 '상대평가'를 5단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수능 3교시 영어 듣기평가'를 전면 폐지할 것도 제안했다. 학생들이 이미 영어 수업과 수행평가에서 '듣기' 영역을 충분히 학습하고 역량을 기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입전형에선 △'수시·정시'를 통합 운영하고 △'수능 100% 선발' 전형을 축소하는 방안이 도교육청의 제안에 포함됐다. 학생 내신평가와 학교생활기록부, 수능 성적을 종합해 선발하는 통합전형을 시행토록 한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통합전형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어 불필요한 지원 횟수를 줄이고 대학의 선발 가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입 전형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도교육청이 제안 가운데 하나다. 도교육청은 "2개월 이상 시험 시기를 앞당겨 서논술형 평가 채점 기간을 확보하고 수능 성적표 제공 시기를 12월 초로 하면 수시 정시 통합전형을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성적은 대입 평가에 반영해 학교생활의 연속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임 교육감은 "사교육의 원인이 되는 대입 문제를 바꾸지 않고는 교육의 본질을 바꾸기 어렵다"며 "(교육을) 여러 군데에서 관장하다 보니 대학,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의 각 입장이 있겠지만 '교육 본질'이란 측면에서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sualuv@news1.kr